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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돈은 똥이다 . 스압
게시물ID : humordata_1512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르샤
추천 : 12
조회수 : 1323회
댓글수 : 85개
등록시간 : 2014/03/03 17: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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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의 겨울은 그야말로 눈과의 싸움입니다.

눈이 어찌나 빨리 쌓이는지 치우고 또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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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자기 집 앞 눈 치우기 바쁠 텐데 마을 사람들이 한 집 앞에 모였습니다.

서둘러 눈을 치우고선 후다닥 자릴 뜨는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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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인 때문이랍니다.

도움 받기를 극도로 싫어한다는 집주인 대체 어떤 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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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민분들의 말과 달리 포근하고 인자한 얼굴을 하고 계십니다.

올래 아흔살인 "이인옥" 할머니십니다.

할머니는 굽은 허리때문에 마을에서 꼬부랑 할머니로 불리우는데요.

꼬부랑 할머니는 무슨 이유로 도움을 거부하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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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찾은 제작진은 쫒겨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겨주십니다.

그리고 제작진에게 따뜻한 아랫목까지 내어주시네요.

할머니는 오래전부터 척추에 문제가 생겨 허리가 굽긴 했지만

나무를 하고 간단한 소 일거릴 할 정도로 건강하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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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속일 수 없듯 눈이 좀 침침하지만

하지만 손전등 하나만 있으면 문제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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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뭐든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하시지만

마을 사람들은 안심이 안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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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우렁각시가 되어 할머니의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귀가 잘 안들리시기 때문에 왔다갔다하는것도 잘 모르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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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에겐 "이인옥" 할머님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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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재산과 땅 5천평, 그리고 지금 살고 계신 집까지

전부를 마을에 기부를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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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 

수급비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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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하루 한 번 배달되는 무료 도시락으로 세끼를 모두 해결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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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 쥐었으면 더 편하게 생활 할 수 있었을 돈

나누지 않았다면 풍족하게 보낼 수 있었던 노년

할머니는 아깝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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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의 할머니는 보살핌이 당연히 필요해 보입니다. 아니 필요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누구의 도움도 원치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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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나누며 살던 것이 몸에 베어 있는듯한 할머니

어찌 이렇게 욕심이 없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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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

누구나 알고 있지만 행하기는 너무나 어려울 일

그 고마움을 갚고자 마을 사람들은 우렁각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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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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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장을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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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농 깊숙한곳에 감춰두었던 돈도 챙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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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필수! 털고무신!!

중요한 약속이 있으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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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이라도 가시는 줄 알았지만

할머니가 가신 곳은 눈 덮힌 산..

길도, 언덕도, 새하얀 눈으로 덮혀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데

할머니가 위험을 무릎쓰고 한 무덤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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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에서 전해지는 애틋한 그리움. 바로 20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무덤

살아서 평생을 함께 한 할아버지와 죽어서도 함께하려

미리 묘자리도 봐두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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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특별한 분이 셨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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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성함은 "이광식". 생전 이 마을 사람들에게 회장님으로 불리셨던 분이랍니다.

물론 큰 기업을 운영하거나 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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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할아버지가 이 마을에 커다란 유산을 남긴 인물이라 그렇다네요.

과거 이곳 함백마을은 탄광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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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광부들의 마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부는 자신들의 재산으로

방제초등학교르 세웠습니다.

할아버지는 광부의 아들, 딸에게 가난을 이겨낼 지식을 채워주었고,

할머니는 아이들의 배고픔을 채워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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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아이들의 사진을 보시는 할머니의 눈빛이 깊은데요.

6.25때 북에서 내려온 할머니 할아버지는 탄광촌 아이들은

친자식처럼 가슴으로 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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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피난길 굶주림 때문에 숨진 할머니의 자식들..

그래서 할머닌 아이들의 가난을 외면 할 수 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건 이제 성인이 되어 떠나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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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가슴으로 키워낸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광산이 문을 닫고 광부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헤어진 그 아이들도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20년 넘게 학교를 운영하면서 매일 150명의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였던 할머니

오로지 주기만 했던 나무같은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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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아이들 중 제일 먼저 연락이 닿은 이는 방제초등학교 2회 졸업생

지금은 강릉에서 커다란 사업체를 운영하는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할머니 기억속에서 그는 아직도 축구를 좋아하던 개구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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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난을 추억하고 싶을까요

암담하기만 했던 그 시절이 이제는 추억이 된 그 안에 보석이 있어서 라는데요

학교가 있어서 꿈을 꿀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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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프기만 했던 가난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곳이 방제초등학교 였답니다.

그곳에선 가난도 배고픔도 지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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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탄광촌 아이들에게 할머니는 마술사보다도 더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탄광촌 아이들의 추억 속에 할머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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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라 소홀했고 바빠서 돌아보진 못했지만 분명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알려야 계습니다.

할머니가 그리워 하던 그 아이들을 드디어 찾았다고

늘 받기를 거부하던 할머니도 이 선물만큼은 기쁜 마음으로 받아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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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할머니르 다시 만난 이 곳은 길 위였습니다.

바쁜 숨 때문에 힘들어 보이는데도 아랑곳 안고 어디론가 걸음을 재촉하십니다.

이렇게 추운데 어딜 가시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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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그 마음을 지금껏 흑백사진으로만 달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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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얼굴에 행복함이 번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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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자신들에게 많은 걸 나눠준 할머니..보답할 방법이 딱히 없습니다.

학교와 할머니 덕에 지난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할머니에게 가장 큰 선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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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소나무 껍질을 씹던 아이들

광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난마저 물려받았던 이들에게

방제초등학교가 없엇다면 어땟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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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재산을 움켜쥐고 나눔에 인색했다면 이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가요?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할머니는 했고 그것은 아이들의 삶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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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함과 아쉬움이 가득한 눈으로 아이들이 떠난 길을 오래도록 바라보기만 하는 이인옥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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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울로 떠날 우리에게 꼭 전해줄 것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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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서둘러 꺼낸 것은 돈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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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머니의 그 마을을 우리는 온전히 이해할 순 없습니다.

솔직히 가늠도 하기 어려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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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돈을 어떻게 주기만 할 수 있는지..

작은 체구의 꼬부랑 할머니에게 대체 얼마나 큰 마음이 숨어있는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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