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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자리에서, 광란의 20년대가 피어올랐다. 여자들의 치마 길이는 점차 짧아졌으며 아스팔트에는 알코올이 스며들었다. 그 시대의 모든 것들이 환상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사회의 모든 이들은 새로움에 매혹되어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겨울이 오자, 추위 탓에 여자들은 짧은 치마를 입을 수 없었고 아스팔트에 스며든 알코올은 얼어버렸다. 모든 것이 암울해진 그 도시의, 아스팔트 향이 진동했던 그 겨울의, 숨겨왔던 비밀을 냉철하고 매섭게 드러내는 그 바다에서 우린 모든 진실을 묵묵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목구멍을 관통하는 추위를 느끼면서.
“자넨 해고야, 윌.”
형사도 해고당하는 세상이라니, 윌 도머는 쓴 웃음을 지었다. 예산 절약을 위해 정부에서는 형사과 인원을 감축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잘못해도 직위해제이나, 직권면직이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윌 도머는 자신도 그 희생양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경찰청을 나서는 윌의 표정은 어두웠다. 고급진 실크해트 때문에 그림자 진 그의 얼굴은 더욱 절망적으로 보였다.
물론, 그의 모습을 보며 실업자라고 추측하는 사람은, 아니 추측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없었다. 길거리에 널린 게 실업자였고, 실업자의 부인이었으며, 또 실업자의 아들이었다. 윌은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면서 고급진 모자와 퀭한 얼굴들이 몰려 있는 거리를 걸었다. 그 얼굴들은 모두 어느 건물 앞에 서서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게 다 후버 때문이야. 후버…”
시끄러운 소리들 속에서 가냘픈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윌은 건물을 훑어보았다. 그건 니커보커 신탁은행의 본부였다. 10층짜리 높은 건물 앞을 수많은 분노한 얼굴들이 채우고 있었다.
뭘 먹고 살아야 할까,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젠 어느새 중년의 남성이 된, 물론 결혼은 안했지만 약혼녀는 있는 그가 도대체 뭘 할 수 있겠는가. 늘어나는 범죄율에 시달리던 형사였던 그는 이젠 형사 자리에서도 쫓겨났다. 젊은이들도 일자리 못 구하는 세상인데….
“로저 뱁슨, 잘 지내나?”
그렇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단순했다. 전화를 돌리는 것. 대강 잘나가던 친구들에게 연락해 아는 일자리가 있는지 묻는 게, 목격자에게 전화를 돌려 증거를 모으던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사실 나도 이번에 일자리를 잃었는데… 자네도 혹시 남는 일자리 있으면 알려주게.”
“은행에 돈을 맡겨놨는데 은행이 사라져버렸으니 나도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닌데…”
“윌 경사님, 긴 말 않겠습니다. 아마 이 통화가 생전 마지막 통화가 될 겁니다.”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그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수많은 전화를 걸었으나, 생산성 있는 말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포기하려는 찰나에,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윌?”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목소리는 낯설게 들렸다.
“나야, 폴 앤더슨. 자네가 일자리를 구한다고 들었는데…”
그건 폴 앤더슨이었다. 미국 외곽 주의 작은 신문사에서 일하는 기자 폴 앤더슨, 그닥 잘 나가는 사람은 아니어서 전화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윌은 약간 자존심이 상하는 걸 느끼면서 통화를 받았다.
“오랜만이네, 폴. 자네는 요즘 잘 지내나?”
“뭐, 그럭저럭. 너가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 일자리 중에, 딱 너한테 맞는 게 있어서 말이야.”
윌은 의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혹시 네 신문사에 오라는 거면…”
“그런 건 아냐. 보통 퇴직한 형사들이 하는 일이거든.”
윌은 퇴직한 형사들이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몇 년 전 퇴직하던 동료 형사가 떠올랐다. 그러나 더 이상은 거기서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호텔 앞 은행 앞에 모인 사람들의 괴성이, 그의 귀에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탐정 말이야. 내가 일하는 신문사 옆에 탐정 사무소가 있는데, 탐정을 구하고 있다더군.” 폴이 말했다.
“탐정이라…”
윌은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을 둘러보았다. 뉴욕을 떠난다고 해서, 그를 망설이게 할 사람이나 애증의 물건 따위는 없었다. 또 그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벌써 어둑어둑해진 뉴욕의 밤, 아직 완공되지 않은 앰프티 스테이트 빌딩의 텅 빈 불빛이 도시를 밝히고 있었다.
그의 인생에서, 자기가 내일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당장 1시간 뒤에 자신이 어디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사회, 그는 당장 짐을 싸기 시작했다.
2.
그 시각, 공원 관리인 존 케네스는 차디찬 겨울 바다를 순찰하고 있었다. 높은 절벽과 그것에 맞붙어있는 해안가를 도는 것은 지루할 뿐만 아니라 시급에 비하면 불만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의 걸음과 손동작은, 매우 지친 사람이 걸어가듯 축 늘어져 있었다.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절벽 쪽 해변가를 순찰하고 있을 때, 그는 자신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도에 떠밀려오는 육중한 물체가 저녁 안개에 가려져있었다.
그는 숨을 죽이고 그 물체를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그 물체는 사다리로 보였다가 밧줄로 보였다가, 마침내 거의 다가가자 시체로 보이기 시작했다.
섬뜩해진 그는 물체에 전등을 비추었다. 그가 본 것은, 얼굴이 피범벅된 한 여성의 얼굴이었다. 그는 등골이 오싹한 것을 느끼며 안내소로 달려갔다. 안내소에는 탐정 사무소와 연결된 전보가 있었다.
양 옆 나란히 가로등이 줄줄이 서있는 긴 산책길을 지나 공원 입구의 안내소에 도착했을 때, 그는 전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섬칫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부스럭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급하게 뛰어온 듯 숨을 헐떡대는 남자가 안내소 앞에 서있었다. 존은 아직도 선명한 그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 어떤 여자가 이 안내소에 오지 않았나요? 오, 오늘 아침, 혹은 어제 저녁에…”
존은 소름이 쫙 끼쳤다. 아까 그 여자의 얼굴, 그리고 수상한 남자의 등장, 우연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괴상한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는 안내소 문을 바라보았다. 문이 제대로 잠겨있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제 아내가, 제 아내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혹시 여기 왔나 싶어서, 정말 그런 겁니다. 무슨 이상한 의도로 묻는 건…”
수상한 남자의 그 애절한 눈빛, 존은 그 끔찍한 일을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려는 순간, 아주 오래전 누군가한테서 이런 말을 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우연은 없다’ 어쩌면 그 수상한 남자가 여자를 죽이고는, 목격자를 죽이기 위해 묻는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애절한 눈빛,
“오늘 저는 여성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물론…, 전보는 보내놓았는데…”
남자가 털썩 주저앉더니 오열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가 요란하게 주위를 채웠고, 멀리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오열하는 남자의 거친 손에는 구겨진 종이 쪼가리가 쥐어져 있었다. 그는 그 노란색 종이 쪼가리를 원망이라도 하듯 꽉 쥐었다.
“여기까지가 공원 관리인 존의 증언이야, 윌. 난 어제 새벽 그와 함께 여성의 시체를 끌어낸 뒤 기자들을 불렀네. 존의 심문이 잠시 뒤에 이어졌고 말이야.”
가냘프면서도 위엄이 살아있는 몸매를 가진 남자가 차분히 말했다. 그의 고급진 정장에는 사무소장이라는 직함이 달려있었다.
“물론, 이런 일을 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하네. 자네 입장에서는 정말 황당한 일이겠지.”
윌은 그 황당한 일이 모두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모르는 사무소장은 그가 갑작스러운 제안에 부담스러워 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봤더니 살인범들을 감옥에 넣은 전설의 형사 얘기가 나오더군. 그래서, 난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최초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려면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어젯밤 살인 사건을 보도하러 온 우리 주의 저명한 기자 폴 앤더슨이 나한테 슬쩍 말해줬어. 정말 우연히도 오늘, 자네가 뉴욕경찰에서의 화려한 진급을 포기하고 은퇴한 뒤 우리 동네에 놀러왔다는 거지. 나는 한 번 만나보라는 그 제안을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네.”
“사건이 무척 흥미롭군요. 저야 은퇴하고 할 일도 없으니 좋습니다만,”
윌은 갑자기 말을 끊었다. 이건 수많은 학자들이 밝혀낸, 고도의 협상 기술이었다.
“저도 먹고 살긴 해야 하는데…”
사무소장은 다급하게 말했다.
“다, 당연히 우리 사무소도 탐정들에게 한 달마다 봉급을 주고 있다네. 자네 같은 고급 인력을 우리가 보수 없이 고용한다면 그건 정말…”
“알겠습니다. 한 번 해보죠.”
“좋아, 지금 이 순간부터 자네는 탐정이야.” 사무소장은 안심하며 말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두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곤 하는데, 형사는 증거를 보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형사는 눈을 봅니다. 진실은 눈에 있고, 거짓은 형사를 속이기 위해 범인이 급조한 증거에 있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둘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들은 서로 친목을 다질 겸 대낮에 술 한 잔을 하고는, 천천히 마을 주위를 산책하며 사무소로 돌아왔다.
3.
똑똑. 누군가 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누구십니까?”
“접니다. 어제 뵀던…”
사무소장이 윌을 힐긋 쳐다보았다. 그는 문에 서있는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을만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윌, 아까 내가 말을 안 해줬었군. 어제 현장을 갔었을 때, 어떤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었어. 바로 피해자의 남편이지.”
“안에 소장님 안 계십니까?” 다급한 목소리가 소장의 말을 끊었다.
소장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그치고 창문을 쳐다보았다. 창문에 누군가의 실루엣이 비춰졌다.
철컥.
“미안합니다. 새로 온 탐정에게 사건을 설명해주고 있었어요. 여기 앉아계신 분은 윌 도머라는 분이신데 이번 사건을 맡게 될 베테랑 형사출신 탐정입니다.”
“아, 예. 잘 부탁드립니다. 탐정님.”
그는 윌을 쳐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윌도 모자를 벗어 그에게 인사했다.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아 새로 오신 분께서는 그 일을 잘 모르시겠군요.” 그가 코트를 벗으면서 말했다.
“아, 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무소장은 그의 코트를 받아 스탠드에 걸었다.
“윌, 어제 현장에는 이 분이 계셨고, 난 죽은 여자가 이 분의 아내였다는 걸…”
소장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자 남자는 너그로운 표정으로 끄덕였다. 윌은 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들으면서 남자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괜찮습니다. 계속 말해주시죠.” 남자가 말했다.
“난… 그게 이분의 아내였다는 걸 알게 되었네. 이 분의 손에는 종이 쪼가리가 들려있었어. 거기엔 그녀의 유언이 적혀있었지. 저기 서랍 속에 있는데 나중에 보여주겠네.”
“유언장이 있다구요? 그러면 이번 사건은…” 윌이 끼어들었다.
“윌!”
소장이 다급하게 외치더니 윌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린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거야. 괜히 우리한테 찾아온 고객을 발로 차진 말자구.”
소장이 머쓱하게 남자를 쳐다보자,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무소 안을 돌아다녔다. 그가 서랍 속에서 유언장을 꺼내어 흔들며 말했다.
“물론 유언장이 있죠. 하지만 그게 조작됐는지 아닌지는 누가 알겠습니까. 만약 이게 조작된 거라고 확신이 든다면 제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아주십시오. 조작된 게 아니라면…”
그는 말을 흐렸다. 사무소 안에는 어색한 정적이 흘렀고 윌은 눈치를 보며 남자의 눈을 바라봤다.
“어쩌면 저희 아내가 자살한 걸 수도 있겠죠. 경제 상황이 안 좋으니까요. 하지만, 하지만…”
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사무소장은 잠깐 당황했지만 이내 그에게 다가가고는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윌, 손수건 좀 가져오게.” 사무소장이 말했다.
윌이 책상 위의 손수건을 가져오자 남자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다.
“감사합니다. 유언장이 조작되었든, 조작되지 않았든 의뢰금은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그는 코트 주머니를 뒤지더니 종이를 꺼냈다.
“이건 저희 회사 주식입니다. 어제 말했듯이,”
남자가 말을 끊고 윌을 쳐다보았다. 윌은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사무소장이 다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의뢰비는 육천 달러잖습니까. 물론 주가가 하락세에 머물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정도 가치의 주식입니다.”
“좋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수사에 착수하죠.”
사무소장이 적당히 웃으면서 고개를 약간 숙였다. 남자는 유언장을 책상에 놓고 사무소장과 악수를 하고는 다시 코트를 입었고, 윌이 문을 열러 다가오자 괜찮다는 듯 손사래 치더니 사무소를 떠났다.
남자가 떠난 뒤, 윌은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유심히 보았다. 사무소장은 아까 남자 앞에선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주겠다는 듯 그를 향해 뒤돌아섰다.
“형사의 관찰력이 있다면 ‘저희 회사’라는 말에 심기가 거슬렸을 거라 믿네. 하지만 그건 죽은 여자에 대해 말하면 그 사람이 슬퍼할 거 같아 말하지 않은 내 탓이야. 죽은 여자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었거든, 차량 관련 회사였지. 그녀는 주식 호황기에 포드사를 사서 회사에 큰 이득을 남겼는데,”
그가 말을 멈추고 윌에게 다가왔다. 그는 윌이 보고 있는 유언장을 가리켰다.
“여기 나와있듯이 플로리다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허리케인으로 모두 말아먹었지. 그래서 재산의 반은 남편에게, 나머지 반은 교회에 기증하겠다는 게 유언장의 내용일세. 남편은 물려받은 재산 중 육천 달러를 의뢰비로 지불한 거라네.”
윌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유언장의 내용만 보자면, 그녀의 죽음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남편, 그리고 목사뿐입니다. 전 아까 사무소에 왔던 그 남자의 눈을 계속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눈에는 전혀 슬픔이 보이지 않더군요.”
“글쎄, 자네가 손수건을 줘야 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지 않던가?”
“그 눈물에 진심이 담겼을지 아닐지는 모릅니다. 물론 전 앞선 그의 행동이 잘 이해가지 않아서 그럽니다. 아내를 잃어 슬픈 사람이 너그러운 표정을 짓고 타인을 이해하려들 리가 없죠.”
“그래서 본론은 뭔가? 사실 유언장은 남편이 조작했다, 뭐 이런 주장을 하려는 건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의뢰인이면 수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착각에 그랬을 지도 모르죠. 혹은, 그냥 아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사무소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깐 윌을 바라보더니 화제를 전환하려는 듯 손을 털며 말했다.
“자, 그래서 오늘은 누구를 수사할 것인지 말해보게.”
“일단 시체를 확인해보고 유언장에 나와있는 상속인들을 조사하겠습니다. 목사, 그리고 남편.”
사무소장은 서랍 속을 뒤지더니 윌에게 배지를 전해주었다.
“이 배지가 여기 마을 사람들을 상대할 때 큰 도움이 될 걸세. 우선 의원님을 먼저 만난 뒤 머물 곳부터 구하게.”
<2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