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있습니다! 본문의 실기시험 지침에도 분명히 ‘버무려’라고 되어있습니다. 버무린다는 것은 양념이 음식에 얇게 입혀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요. 반면 부먹이 주장하는 양념을 부어놓은 상태는 얇게 입히는 게 아니라 양념 속에 담궈두는 것이지요. 부먹의 주장대로라면 양념치킨도 양념에 담구는게 맞지 버무린 건 아닐 것입니다. 즉 실기시험 지침의 버무린 탕수육은 양념치킨과 비슷한 형태의 요리라는 말이 되겠지요. 그러니 부먹으로 할거면 지침을 바꿔야...쿨럭.. 또한 일반적으로 튀김요리에서 요구하는 바삭한 풍미를 살리려면 부먹은 얼토당토 않은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리공학적으로 볼 때 튀김은 튀김옷에서 기름의 고온을 이용해 수분을 빠르게 제거하고 수분이 팽창한 공간을 기포 형태로 성형하여 바삭한 식감을 갖추는 요리인데 기껏 그리 만들어놓고 눅눅하게 만들어 먹는 것은 본말전도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먹파가 원하는 것은 튀김옷에 양념이 많이 스며들어 양념의 풍미를 진하게 돋워 먹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탕수육 전체에 양념을 부어서 빈축을 살 게 아니라 각각 그릇을 준비해 양념을 많이 덜어놓고 탕수육을 먹을만큼 가져다 담가먹는 담먹으로 지지를 옮기시는게 합당하다 생각합니다. 3줄 요약 : 1. 버무리는 것은 부어먹는 것과 다르다. 2. 기껏 튀김을 만들고 눅눅하게 먹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3. 부먹은 담먹으로 갈아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