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4월의 일입니다. 건설행정법 야외수업이 잡혀서 북촌에 발표예정지 사전답사를 갔더랬습니다.
골목에 들어갔는데, 어디서 멍뭉이가 왕왕거리길래 주변을 둘러봤는데 터럭지 하나 보이지 않는 겁니다.
'이건 뭐지?' 하다가 고개를 치켜들었더니 저어기 옥상 위에 백구 한마리가 '이제껏 본 적도 없는 이 곰은
대체 어디서 온거야?'라는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더 다가가봤습니다. 그랬더니 자리를 옮겨서 목걸이를 자랑하듯 서서 내려다보더라구요.
그런데 잠깐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봤더니 두마리로 늘어있었습니다. 지붕에 백구 두마리라니.
덕분에 혼자 갔던 사전답사길이 잠깐이나마 즐거웠습니다. 지난 4년간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고서 여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