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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가 맞았어요.
게시물ID : animal_151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사람
추천 : 3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1/27 12:33:43
저는 쉬는 날이라 상황을 잘 모르고 듣기만 했는데 정말 화나더군요.

가게에서 키우는 개가 두마리 있습니다.
가게 뒤에 밭이 있고 풀어주면 밭으로 뛰어다니며 잘 놀아요.
가끔 도로로 나가려 하지만 일루와 하면 둘다 달려옵니다.
밭 이외에 바깥세상은 아직 가본적이 없었죠.

그러다 사장님네 딸들이 강아지들 두마리를 목줄을 채워 산책시킨다고 약간 먼곳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죠. 혼자 출근해있던 직원이 강아지들 풀어주고 멀리 못나가게 감시하다가 가게 전화가 와서 잠시 실내로 들어가 전화를 받고 나왔는데 애들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불러도 달려오지도 않고.

마침 눈이 많이 내린 날이라 발자국을 보며 찾으러 가는데 강아지1이 미친듯이 달려오더랍니다.
마치 강아지2가 다쳤다는걸 알리려는지..혹은 맞는걸 보고 도망쳤는지...
그래서 강아지1을 묶어두고 발자국을 따라 가봤더니
모 식당 입구에 엎드려 헐떡이고 있더랍니다.
불렀더니 고개만 겨우 움직이고..
전날 산책으로 가봤다고 멀리까지 나간거였죠.
  
가까이 가보니 피섞인 거품을 물고 있고 벌벌벌 떨고 있더랍니다.
맞았다면 식당에서 깨갱 거리는거 바로 들었을텐데..
입구에 헐떡이는 강아지를 그자리에 두고 있는 식당직원의 짓이라는걸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애가 죽어가니까 일단 저희 가게로 데려 왔답니다.

두손으로 들고 오는데 막 깨갱거리면서 똥까지 싸더랍니다.
데려와서 따뜻한 곳에 뉘여 물 떠다 먹이고 숨을 좀 덜 쉬는것 같으면 심폐소생술 하듯이 가슴 꾹꾹 눌러주고 내장이 안좋은것 같으니 사골육수에 사료 말아서 주고 했답니다. 근데 밥도 거부하고..물만 조금 마셨다네요.

가게도 장사를 해야 하니 어쩔수 없이 개집에 넣어놨답니다.
잠시 담배피며 강아지 있는쪽에 가면 매번 나와서 꼬리 흔들던 녀석인데 꼬리도 축 쳐져있고...한번도 밖에 나오지도 않고. 계속 덜덜 떨고 있더랍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먼저 출근하는 날이어서..
밭 구석에 묻어줄 각오까지 하고 왔습니다.

근데 왠걸?
이놈 뛰어다니네요?
사골에 사료 불려서 줬더니 다 먹네요?
똥도 잘싸네요?
뒷다리 좀 절룩거리고 헛구역질 몇번 할뿐 얘기 들은거랑 너무 다르데요?
꼬리도 조금 올라가 있네요?
하루 더 지나고 오늘이 왔는데 다리도 안절룩이고 딱딱한 사료도 잘먹네요?
꼬리도 살랑살랑 높게 쳐들고 있네요?

첨에 저도 얘기듣고 불같이 화냈는데 금방 회복해서 너무 너무 다행이라 여깁니다.
그 식당직원은 증거가 없어서 어쩌진 못하겠지만..암튼 지금 애가 건강해져서 행복합니다.
그 직원에게 니가 살린거라며 칭찬해줬어요.
  
출처 큰일 날줄 알았는데 금방 쾌차한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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