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페미니즘 정책 관련 개인적인 분석입니다
게시물ID : sisa_1172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솔솔
추천 : 5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4/14 01:31:05
옵션
  • 창작글

그동안 정치권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젊은 층에서 보면 대체로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정치에 관심이 좀더 많습니다.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계열 지지자들이 있고, 일베를 적극적으로 배척하는 것 또한 같은 젊은 남성들입니다. 이들은 정치 성향상 현 여당에 호의적인 편이(었)죠. 그리고 그 외 나머지 군소정당 지지자나 정치에 관심이 덜한 중도층이 있겠죠.

반면에 젊은 여성들은 정치관보다는 좀더 이익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와대 보고서에도 이미 이를 집단 이기주의라고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하면 누구든 정치성향 상관없이 찍을 사람들이 많다는겁니다. 그 이익을 정당화하는게 페미니즘이구요.


젊은 남성 지지율 측면에서 본다면 민주당에서 어떤 정책을 펼친다 한들 일베 청년들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은 한없이 낮습니다. 반대로 여당을 지지하는 청년들은 어느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쉽게 떨어져 나가진 않을 거라는 계산을 할 수 있죠.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의 정책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럼 지지율 변동을 쉽게 기대하기 힘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도층은 전체 인구에서 아주 소수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페미니즘을 표방하며 대다수의 젊은 여성표를 끌어올 수 있다면 그걸로 얻어낼 수 있는 지지율이 훨씬 큽니다. 그냥 주판 튕긴 거에요. 페미니즘이 정의라서가 아니라 좀더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으니까. 그러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 변동이 적고 소수파인 젊은 남성들을 뒷전으로 밀어둔겁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정치 성향을 심어줄 수 있을거란 기대도 있었겠죠. 더민주당=여성을 위한 당. 그게 성공한다면 미래 세대 여성들까지 든든한 지지기반을 먹고 들어가는거니까요. 결론적으로 포퓰리즘입니다.


젊은 남성들은 정부 출범때부터 계속 페미니즘에 반감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소수파에 불과한 이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묻혀버렸어요. 청원 답변도 거부당하고, 농담처럼 조롱당하기도 했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언론과 기성세대들마저 이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묵살해왔습니다. 너도 나도 유동성 강한 젊은 여성들을 우선 자기들 편으로 포섭하고 싶어했으니까요. 사실 소통까지 거부할 필요는 없음에도, 젊은 남성들도 나름 고충이 많으니 그쪽도 살펴 챙기겠다고 말이라도 하는 순간 페미들이 여자들은 이시간에도 맞아 죽어나가는데 기득권이자 잠재적 가해자들인 남자들이 무슨놈의 고충이냐, 여혐이다! 하고 공격할걸 알기 때문에 립서비스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과장인거같으신가요? 페미들의 논리가 진짜 저래요. 페미들은 여성의 혜택만 추구하는게 아니라 휴가나온 군인한테 커피한잔 준다는 스타벅스 프로모션조차 여혐이라며 눈뜨고 못보는 집단입니다. 저런 미친 논리에 눈치를 보느라 정부가 할 말도 못한거구요. 또한 촛불 혁명의 민의를 이어받아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한동안 이어진 높은 지지율도 소수집단을 별 아쉬움 없이 포기할수 있게끔 하는데 한몫 했을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전체적인 지지율이 뒤집히고 선거에서 패배하니까 그제서야 사람들이 어? 이거 좀 심각한데, 2030 남자 얘기좀 들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이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젊은 남성들만 지고 여성 및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선거를 이겼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들은 다시한번 철저히 조롱당하고 버려졌을겁니다. 응 너네 표 필요 없어, 너네 없어도 아무 문제 없어. 이렇게 말이죠. 근데 그게 지금까지 이들이 일관되게 받아왔던 대접이에요. 그동안 이들의 불만에 대한 반론이 그저 야이 그래서 적폐세력 뽑을거야? ㅎㅎ 수준이었다는겁니다. 반면에 젊은 남성들은 그동안 아무도 얘기를 들어주지 않다가 크게 지지를 철회하니까 그제서야 반응이 온다는걸 학습했습니다. 처음이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이들의 여론에 반응하기 시작한게. 이 반응이 얼마나 지속될진 모르겠지만 이대로 친페미 노선이 유지된다면, 싫긴 싫은데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국힘당을 찍나.. 하고 망설이던 사람들마저도 다음 선거에서는 더 많이 비토를 행사할지 모릅니다. 선택적으로 타겟이 되어 탄압당하던 사람들한테 독재니 민주주의니 하는 말들이 얼마나 와닿겠습니까.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서 2030 남성들에게만 주목하시는데 이들의 정부 지지도는 계속 꾸준히 감소해 왔습니다. 이제와서 이런 결과가 나온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20대 젊은 여성표입니다. 이들은 친 페미니즘 정책의 수많은 혜택에 힘입어 문대통령과 여당에 줄곧 높은 지지율을 보여 왔습니다. 그게 이번에 한순간에 반토막이 났어요. 박영선이 여자라서 기계적으로 표를 던진(박근혜나 신지예에게 그랬듯이) 래디컬 페미들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그 이상의 지지율 손실이 있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중요한건 남성 표를 잃어가면서 몇년동안 꾸준히 막대한 세금을 퍼부었어도 이들의 정치 성향을 고착시키는데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나랑 이해관계가 틀어지거나 다른 정당에서 더 많은 혜택을 내밀면 미련없이 즉각 떠날 집단이에요. 오히려 2030 남성들은 오랜 홀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버텨온 편입니다(그리고 오랜 고립끝에 흑화되어 극우로 넘어간 남성들이 다시 돌아오는것도 그만큼 쉽지 않을겁니다). 여튼 이미 국가 단위로 거하게 사회실험을 치뤘으니 앞으로 정치권의 페미니즘에 대한 접근은 좀 더 다수인 여성의 민감하고 예측하기 힘든 유동성에 기댈 것인가, 상대적으로 소수지만 충성도는 높은 남성 지지집단을 확보하려 할 것인가. 이렇게 나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쪽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면 베스트겠습니다만 글쎄요, 가능할지.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