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약 10여년 전까지 ㅎㅎ) 일본 면허증이 있었는 데 차도 팔았고,
또 필리핀 왔다 갔다 하면서 면허증 갱신의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별 불편함이 없어서 계속 안 만들고 있다가.... 뭐 할일도 없고 시간은 남아 돌고 ㅎㅎ
(제 직업이 유학원입니다. 코로나 시대..아무도 유학을 못 가요. 좀 바빠봤으면 ^^;;)
그래서 딱히 당장에 쓸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시간남을 때 면허증이나 다시 만들어놓자 생각했습니다.
일단 한국영사관에 가서 운전면허증 번역을 해서 공증을 받아야 하고, 또 출입국 기록도 떼야 합니다.
몇개 서류가 있지만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한국면허증, 여권, 재류카드를 들고 가시면 됩니다.
한국관할이니 딱히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왔다갔다 하니까 여기서 하루 잡아먹고요.
그리고 구청에 가서 주민등본을 뗍니다.
마이넘버 카드가 있으면 편의점에서 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첨 이용해봤네요!!!!
일본의 디지털화에 감동!!!!!
서류준비가 끝나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요.
일단 자기 주소지의 면허시험장으로만 가야 합니다.
저는 도쿄가 가까운데 주소가 사이타마라서 좀 멀어도 사이타마의 면허시험장을 갑니다.
뜻밖에 생긴 도쿄에서 약 한시간 반의 기차여행^^
아이~ 즐거워라~
접수시간이 오전에 30분, 오후에 30분 있습니다.
오전 9시반부터 오전 10시 사이
오후 2시부터 오후 2시반 사이
저는 오후2시 조금 전에 가서 기다렸죠.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3명있었는 데 창구도 3군데라서 바로 서류주니 검토하더라구요.
한국 운전면허증은 일본에서 면허시험 없이 바꾸어 줍니다.
대신 한국에서 1년 이상 운전을 했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3달이라 했는데...)
그러니까 한국에서 면허증을 따고 한국에 1년이상 체류를 했어야 하는거죠.
그래서 영사관에서 미리 출입국기록 증명서를 떼 왔습니다.
1년에 두세번씩 한국에 갔으니 일년에 한달 정도는 한국에 있었으니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부다 합하면 1년은 될 것 같아 그렇게 증명서를 뗐습니다.
영사관에서도 2010년부터 한국에 체류한 기간을 전부 합하면 1년이 넘는다고 확인해주는 서류를 줍니다.
이런 서류가 나옵니다. 10년치라서 저런 게 몇장 됩니다.
그런데!!!
일본 담당자가 이 출입국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영사관 명의로 도장찍힌 증명서임에도 불구하고!!!!
체크를 해야 한다고 여권을 전부 봅니다.
출입국 도장을 하나하나 보면서 전부 옮겨적습니다.
그리고 머무른 날짜를 계산기로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출입국자동화가 되어서 출입국 스탬프 안 찍히는 경우도 많은 데....우째 계산할라나?
내가 걱정되네 ㅋㅋㅋㅋ
여하튼 엄청 열심히 체크합니다.
여하튼 저 작업을 1시간 넘게 합니다.
저는 그냥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ㅎㅎㅎㅎ
중간에 화장실 함 같다 오고...계속 휴대폰만 만집니다.
1시간 넘게 저분이 하신 작업들이 이겁니다. ㅎㅎㅎㅎ
언제 나갔다가 들어왔는 지를 전부 다 옮겨적었습니다.
계산이 안 맞으면 지웠다가 또 썼다가....
몇번을 해서 출입국증명서와 일치한다는 걸 확인하고는 또 다른 서류 작업을 합니다.
이럴 거면 출입국증명서를 왜 떼오라고 한겨?ㅋㅋㅋㅋ
결국 마쳤을 때 시간을 보니 3시 47분이더군요.
저 한명 서류작업하는 데 거의 두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이렇게 해서 면허증을 받았냐구요?
ㅎㅎㅎㅎ
NO! 아뇨!!!!
그럴리가!!!!!
오늘 서류를 가지고 다음날에 한번 더 와서 시력검사하고 사진 찍고 면허증을 받아가라 합니다.
그리고 그제 다시 갔습니다.
또 다시 즐거운 기차여행~~ㅎㅎㅎ
수입인지를 사서 붙여야겠죠?
6700엔 하고도 또 2250엔...
거의 한국돈 10만원입니다.
이걸 붙이고 지정된 시간 12시 55분에 창구에 갔습니다.
50명 정도 있더군요.
대부분이 시험보는 사람이었고, 시험이 면제된 사람은 나와 한사람만 더 있더군요.
각 언어별로 시험보는 사람을 부릅니다.
영어,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필리핀, 포르투칼, 스페인어 별로 사람들을 불러서 인솔자가 데리고 어디론가 갑니다.
잘 안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국도 이렇게 각 나라별로 잘 안내하고 있는 지 찾아보니....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이렇게 세개만 하고 있네요.
흠....
선진국답게 이럴때 소수자를 위한 배려도 좀 보여주면 좋을텐데...
암튼,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시험치러 가는 데 한국사람만 시험 면제되니까
좀 국뽕이 차오릅니다.ㅋㅋㅋㅋㅋㅋ
간단한 시력 검사를 받으면 이제 모든 절차가 끝납니다.
서류만 주고 사진찍고 면허증만 받으면 됩니다.
아래 서류를 보면...정말 아날로그 재팬!!!의 느낌이 팍팍 오지 않습니까?
찍힌 도장이 몇개여? ㅎㅎㅎㅎ
도장, 스탬프, 수정액....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다 빠지고 시험면제 받은 두명만 남으니 인솔자가 자기 따라오라고 합니다.
서류를 받아서 대신 창구에 건네더니 여기 앉아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약 30분에서 1시간 걸릴 거라고.ㅎㅎㅎ
또 휴대폰 봅니다. ㅎㅎㅎ
40분 정도 기다리니 사진 찍으로 오라네요.
사진 찍고 또 기다립니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면허증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면허증 한글자 한글자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10분정도 설명을 하고 면허증을 줍니다.
3년차 생일 한달 뒤까지 유효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건 미리 알고 있었으니 짜증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나름 아주 순조롭게 진행된 면허증 발급이었습니다.
단지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ㅋㅋㅋㅋㅋ
한국이었다면...
가까운 면허시험장 가서 당일날...그것도 한두시간에 끝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옛날에는 한국사람도 면허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할 때 그때 방일 선물로 면허증 시험면제가 되었죠.
한일 관계 나빠지면 다시 시험쳐야 한다는 루머도 있고 해서
그때 얼릉 1빠로 한국면허증을 바꾸었더랬죠.
그게 벌써 20년 전인데...이번에 다시 하니 그때랑 바뀐 게 없어요 ㅋㅋㅋㅋㅋ
뭔가 빨라지고 디지털화 되고...그런게 없었네요.
이번 에피소드는 깜짝 놀라는 그런 이벤트는 없지만 ㅎㅎㅎㅎ
일상의 소소한 아날로그 재팬을 소개해봤습니다.
개선할 의지가 없는 걸로!!!!
이대로 가즈아!!!!!
아날로그 재팬!!!!
*일본도 고쳐볼라고 디지털청도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장관이 여든 넘은 IT 모르는 할아버지 ㅋㅋㅋㅋ 도장문화를 지키는 모임의 회장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장관 바뀌었는 데 그래도 60대 후반...
출처 | https://analog-japan.com/bbs/board.php?bo_table=analog&wr_id=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