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히 지워야 하니까라던 예전 노랫말 하나가 떠올랐단다 왜 그랬느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다. 그냥 흥얼거리게 되더란다 결코 네가 우리집 마룻바닥에 써놓았던 사랑이라는 틀린 두 글자를 지워놓고 가서가 아니라 하늘에 맹세코 그냥이었단다.
쇳덩이처럼 듬직했던 것이 풍선처럼 날아가 버려서가 아니라 본처에게 머리칼을 쥐어 뜯기는 세컨드처럼 끈덕지게 굴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낮에 소주 3병을 나발 불어서가 아니라 그냥 흥이 나 노래가 절로 나오더란다. 눈물이 찔끔 나올만큼 신이 나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