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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교라는데... 큰일날뻔했어요.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151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롱퉤
추천 : 38
조회수 : 611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2/05 18:20:23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2/05 16:48:04
 으아.... 오늘 겨우 알았습니다. 정말 저 큰일날뻔 했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ㅠㅠ
 지금은 재수생인데요. 수능 20일 전부터 체력관리차원이나 기타등등 해서 요가원에 다녔거든요.
 어느날 학원마치고 저녁쯤되서 요가원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요가원이 2층인데 계단이 좀 어둡고 무서워서 엘리베이터 타거든요? 제 뒤에 어느새 여자분 둘이
 같이 탔는 거에요.
 사실 그 빌라는 요가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도 있고, 식당도 있기 때문에 사람이 여럿 타는 건 이상한
 게 아니지만.... 이층에서 내려서 요가원으로 가는데 저를 붙잡는 거에요.
 잠깐만좀 이야기 하자고. 갑자기 이런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꼭 할말있다고.
 자기들은 지금 사람공부하는 중인데, 길가다가 옆모습만 봤는데 너무 끌려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더
 군요.
 저는 뭐 대학교에서 리포트쓰거나 그런거에 필요한 줄 알았어요. 알았다고 무슨 이야기냐고 하니까
 좋은 이야기들을 해줬어요. 무슨 내가 능력이 많고, 많은 일을 할 사람이고, 뭐뭐 이것저것.
 지금 생각해보니까 꼭 사람이 듣기 좋고 진짜 같고 믿음이 가고 그런이야기 였어요.
 여러분도 조심하세요ㅠㅠ
 저도 혹해서 지금은 요가원에 가서 요가해야 되니까 시간이 없고, 그러면 나중에 수능치고나 만나보자
 고하면서 서로 폰번호를 교환했어요. 알고지내는 언니동생사이로 있자면서.

 그리고 수능치고나서 며칠뒤에 연락이 왔어요. 수능잘쳤나고 묻더군요. 작년보다 낫다고 이야기하니까
 그럼 한번 얼굴이나 보자고 이야기 왔어요. 그때 사실 이 여자들이 우리 만난이야기는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하는게 좋을거라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거든요. 근데 좀 의심스럽고 그렇게 아는 사이도 아닌데 만나기가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친구도 데려가겠다고 했죠. 그 친구한테는 재수할때 만난 언니라고 말해두래요.
 그리고 그 다음날 친구한테 대강의 설명을 하고, 그냥 너는 그 언니 내가 재수할때 만난 언니라
 고 알고 있는 척을 해라고 일러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언니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요가원가기전에 밥을 먹어야 된다고 하면서, 우리 밥이나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그 언니들이 꼭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이런데 사람많거나 밥먹으면서 할 수있는
 이야기가 아니래요. 그리고 이 중요한 이야기는 일생에 한번 밖에 못 듣는 다면서, 요가원은 또 다닐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요가원을 빠지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그때 탁 털어놓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럼 요가원갈 시간 전까지만 이야기 듣고, 그 이상 듣거나 아니면 요가원 갈지는 제가 정할테니까
 가보자고요. 사실 친구도 있겠다 싶고, 조금 이사람들이 뭔일 하겠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탕발림 같은 이야기도 좀 있었고...ㅠㅠ
 그래서 따라갔습니다. 어느 빌라 오층에 올라가니까 동아리 방 같은곳 이라고 말해놓고선, 가정집 같은 곳
 에 거의 이삼십명 분의 신발이 있더군요. 그때도 좀 찜찜했어요. 그치만 여기까지 왔는데 뭐 한번 따라가 
 보자는 식으로 친구랑 들어갔습니다. 빈방에 저희 둘을 데려가서는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천조일손 이라는 것이 있다. 또 뭐 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척이 좋은 운을 다 막아버린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그 척이 내가 받을 운을 80%막는다고 말하더군요. 이 척을 없애려면 꼭 천조일손이 조상을
 위해 성운치성제라는 제사같은 것을 지내야 한다면서.
 제 친구는 이때 연락이 와서 집으로 갔구요 이때 부터 저 혼자 듣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위의 이야기는 많이 줄인거에요. 저 이야기 만도 거의 한시간 반 정도 잡아먹어서, 요가원에 결국
 못갔습니다. 중간중간에 사람이 혹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 조상님께 치성을 드려야만이 지금 집안의 우환을 없앨 수 있다고. 사실 지금 집에 문제가 좀 많긴
 많아요. 그런데 따로 말을 안했는데도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다 맞췄습니다. 좀 신기했죠. 음..
 지금 생각해보니, 다 맞췄다고 믿게끔 말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 일이 처음이었던 저는 우리집이
 조금이나마 좋아질려면 천조일손인 나 밖에 못한다고 하는데 좀 사이비 같은데 정말 이면 어떻하지..하고
 고민하는데 하필 그때 우리 할머니 얼굴이 눈에 어른거리는 거에요... 우리 할머니 고생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물어봤죠. 그 제사같은 거에 돈을 많이 들여야 되느냐고.
 돈도 많이 필요없데요. 그냥 내가 정성으로 낼 수 있는 만큼만 내면 된다고하길래 그럼 내가 돈이 삼만원
 정도 밖에 없는데 어떻하냐 이걸로 그 제사를 지낼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그러니까
 그 돈도 정성이 된다고 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돈은 5만원 정도로 늘긴 늘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제가 지금은 돈이 한푼도 없고, 밤도 늦었으니까, 내일 하자고 하니까. 지금 당장해야된다고 하더
 군요. 그래야 척의 영향이 제일 적다나 뭐라나ㅠㅠ 그치만 저는 곧있으면 요가 끝날 시간이라서
 엄마가 날 데리러 올거니까 지금은 절대로 안돼고, 우리엄마는 기독교라서 이런거 절대로 이해하실 분이 
 아니다. 라고 딱 잘라말했습니다.
 그럼 어쩔 수 없으니까 마음이 안 변할 수 있겠냐고 말을 하더군요. 안 변하겠다 라고 말을 하니까
 녹명록 이라는 거만 쓰고, 가라더군요. 녹명록이라는게 명부에 있는 제 이름을 없애고, 새로이 쓰는
 거니까 모두다 상세히 기록을 해야 된데요.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부모님이름, 주소.. 
 그 다음날 4시쯤에 다시 약속을 잡고, 저는 집으로 왔습니다. 꼭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더라구요.

 밤새도록 찜찜한 느낌에 영 잠이 안왔습니다. 이걸 해야되나 말아야 하나.. 결국 그다음날 아침에
 네이버 지식인을 찾아봤어요. '천조일손''성운치성제'라는 말로요.
 정말 황당해서... 저랑 완전히 똑같이 당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여자들이 
 설명하면서 그림 그렸던 나무도 똑같고, 예를 들어 말하던 것도 똑같더라구요. 그 분도 의심스러워서
 지식인에 글을 올렸던 거구요.

 거기 답변에, 그 여자들 대순진리회랍니다.

 대순진리회! 그게 정말로 뭐 하는 종교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다들 한번식 사이비 종교라고 
 말을 하잖아요. 그 여자 정말로 선한 얼굴로 자기들은 절대로 종교전달하는거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사람공부하는 거라는 이야기 완전 개소리 였습니다. 뭐 가입해야 되는 거냐고 물었을때
 절대로 아니라는 대답까지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잘해주다가 나중에는 돈 뜯는게 그 사람들
 방식이랍니다.
 그 얼굴로 저한테 거짓말 한거 너무 분했습니다.
 
 당장 전화했죠. 전화해서 어제 말했던 그 치성이라는거 나는 절대로 안하겠다고 말했어요. 맘변했냐고
 묻데요? 여전히 사근사근한 목소리로요. 약간 열 받아서
 "예, 맘 변했어요. 그리고요 친구가 연락왔던데요. 언니 혹시 대순진리교라는 그런 거 아니죠?"
 라고 따졌습니다. 이 여자.... 약 1초동안 대답없다가, 너무 천연덕스럽게 "그게 뭐에요? 그런거 몰라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하.... 완전 감잡았습니다. 이젠 막 짜증이 나더군요.
 어쨌든 간에 나는 안하겠고, 그 녹명록 이라는거 그안에 내 신상 명세서를 적었으니까 그거 좀 없애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여자는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는 나한테 다시는 연락하지 말
 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 후로 흥분해서 어제 같이 갔던 친구한테도 이야기 하고.. 결국 이렇게 오유분들에게도 쓰게 됩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네이버 지식인에 봤는데요.. 이런 사람들 완전 무섭습니다. 사람도 몇 죽였고요, 무슨 지하수 물을
 생명수라고 이르고.... 하여튼 완전 끔찍합니다.
 
 이번에 큰 교훈 얻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사람 잘 못 믿을 것 같아요..ㅠㅠ

 하지만 좀 아직 찝찝한게 그 사람들 집에도 찾아온다고 하고, 계속 연락온다고 들었습니다.
 그 녹명록 안에 제 신상명세서가 들어있는데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제 신상명세서를 이용당할것 같습니다.
 ㅠㅠ

  여러분 꼭 조심하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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