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뭐 그런식이면 민주주의도, 민주화운동도 그냥 좋은 말일 뿐이니까 빼도되고. 국민들이 지켜왔던 그 모든 단어들 다 그냥 좋은 말이니까 다 빼도 되겠네요. 한국이라는 나라의 뿌리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 그냥 옛날에 있던 좋은 말 중 하나라고 왜 목을 매냐고 비웃으시는게 문화대혁명때 홍위병들이 하던 짓이랑 뭐가 다르나요.
개인적으로 '좋은 말'은 경계하는 편입니다. 실속이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말을 내세우는 쪽에서 의미 없는 분쟁 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옛날, 박근혜가 하던 새마음 운동 같은 거죠. 교육 정책은 행정적으로 실무와 관련되니까 실속이 있어야 하기도 할 것입니다. 옛날 우리나라는 '전인교육'을 고수해서 어쨌든 음악도 미술도 맛보기로 수업을 조금씩 했었고, 체육 시간도 많았었죠. 그런게 실질적인 교육 이념의 반영된 결과였었습니다. 그런데 '홍익인간'은 어디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못 찾겠습니다. 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들이 다들 각자의 교육 정책을 학생들에게 심으려고 노력했었던 흔적들을 기억합니다.
저는 홍익인간이 왜 "좋은 말"이라고, 삭제해도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이며 우리 민족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민족의 역사를 꿰뚫는 이 말을 건국강령에 넣엇고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이라고 하는 단어인데, 대체 이게 왜 그냥 허울좋은 말이고 삭제해도 상관없는 말 정도라고 보시는지 모르겠네요.
가령, '세계평화에 기여한다.' 같은 강령을 교육 이념에 넣는다고 그걸 정책적으로 실현 시킬 수 있을까요? 물론 이때 '세계 평화를 반대한다는 말인가요?' 이런 질문 나오게 되어있는데. 논점이 그게 아니라는 거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강령을 실천하게끔 교육 정책을 구현할 수 있는냐는 문제입니다.
민족을 상징하는 단어인데, 교육에서 민족을 상징하는 단어를 빼고 굳이 민주시민을 넣는다는 것에 대한 반발과 분노가 판치는데 구현할 수 없으니까 뺀다? 단어에 목맨다면 우스운거라고 하시는데 목 맬만한 단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를 상징하는 단어중 하나를 빼놓고서는 일본이나 중국보고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고 말할 수 있나요. 민족의 상징을 그냥 교육이념에 넣어도 실현 못시키니까 빼겠다라는게, 그걸 비교한다는 대상이 "세계평화" "새마음운동"따위라는게 참... 자꾸 논점을 구현할 수 있냐 없냐로 말씀하시는데, 건국강령에도 있는 말을, 교육 강령에서 "민주시민"이라는 단어로 바꾸고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단어에 목매는게 우습다라고 얘기하는 것에 저는 분노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