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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514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htZ
추천 : 2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9/08 15:54:33
30살 여징어에요.
공무원 준비하고 있고 오후 6시 스터디전까지 시간이 남아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책 잠깐 읽고 있어요.
저는 재수를 해서 그저그런 지방대를 1년 늦게 들어갔고 2011년 8월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2015년 9월 8일이네요.
저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사기업은 계속 고배를 마셨고 운좋게 건진 공기업 인턴은 정규직 전환 최종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어요.
그래도 공기업 인턴 정도 했고 대학 다닐 때도 공부를 그냥 저냥은 한 편이라 스스로 부심이 좀 있나봐요.
죽어도 목표 이하로 숙이고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버티다 지금 이렇게 카페에서 노니는 한 마리(?) 백조가 되어있네요.
지금 생각하니 이 망할 부심이 문제네요.
공기업은 하다하다 더 이상 안뚫려서 공무원으로 전환한지는 8개월쯤 됐어요.
그동안 카톡도 지우고 살았는데 다시 내년을 준비하려고 여차저차 준비하다 카톡을 깔았는데 나는 그대로인데 제 주변은 너무 많이 변해있네요.
다들 여기저기 여행다니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데 저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혼자만 시간이 따로 흐르는 것 처럼 느껴져요.
남자친구랑도 헤어졌고 자존감은 바닥을 쳐버렸어요.
남들은 차곡차곡 시간을 쓰는데 내 시간만 싹 사라져버린 기뷴이에요.
카톡을 깔아도 아무도 연락도 없고 지금 저에게는 의무적으로 만나는 스터디 사람들과 학원 선생님, 같이 사는 남동생, 우울증으로 마음이 아픈 우리 엄마, 일한다고 바쁜 우리 아빠 이정도네요.
어차피 지금 하는 공무원 공부 안할 것도 아니고 내일도 아침에 일어나 학원 올거에요.
근데 오늘은 좀 많이 울고 싶어요.
그동안 안일하게 살아온 내가 너무 미워요.
이 마음을 표현해서 풀고 싶은데 마땅한 데가 없어서 고게에 풀어요.
여기는 햇살만큼은 따뜻하네요.
글 읽어 주신 분들 계신 곳도 따뜻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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