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고백. 포기하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51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사비★
추천 : 34
조회수 : 2784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2/06 17:26: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2/03 01:58:51
네... 포기하렵니다^^
이유라고 하면 군대라고나 할까요?
솔직히 얼마전 까지만해도 군대 얼른 가버리고 싶었습니다.
기대하고 들어간 대학교에 오만정 다 떨어지고, 재미도 없고,
제 생각에도 제가 개념이 미달인것도 같고, 정신차리고 살고싶고해서 지원해버렸습니다.
(집안사정이 어려운것도 한몫하긴 했죠...;)

도피라고 해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아무튼 그래서 저는 아직
신검통지서도 날라오지 않았지만 특기병에 지원을 했었죠.
결국 저는 얼마전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합격통지 받기 얼마전에 일이 터지더군요
세상 일이 참 얄궂습니다. ^^ㅎ
벌써 눈치 채신분도 있으시려나요...

저도 저한테 이런일이 생길거라고 정말 꿈에도 생각도 못했습니다.
바로 한 여자를 알게 된거죠.
그녀... 라고하긴 좀 주제넘고... 그 여자아이 정도로 하는게 좋겟군요

그 여자아이를 처음 알게 된 곳은 동아리였습니다.
제가 활동하던 동아리에 신입으로 들어온 아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1학년이고 그 여자아이도 1학년인데 동아리에 뒤늦게 합류하는 경우지요

처음봤을때는 무엇보다 본인이 다른사람을 경계하는 눈치였고
(불과 그 얼마전에 들어온)친한친구랑 줄곳 달라붙어 있어서
처음이라 그렇겠지라고 생각했고 별 감정없이
'아 신입이구나! 잘됐다 태부족한 여자회원 한명늘었네' 하며 좋아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이와 한마디, 두마디 쯤은 말할 기회가 찾아왔고
적지만, 횟수도 늘어 났습니다. 대화가 늘수록 동아리에 흥미있어하는것도 느껴지고 상냥하고
해서 동아리원으로서 관심이 가는 아이였습니다.
이땐 그저 '곧 군대 가는데 어서 조금이라두 친해져야 모른척까지 하진 않겟지... 재대하면 4학년이 되어있을 테니까' 하는 생각이었죠

( 학기초에 이미 들어와있던 여자아이가 둘 있었는데 항상 둘이 붙어있고
말붙이기가 힘든데다;; 말을 잘 들어주는것도 아니구... 징검다리 참여에...
비협조적인 행동이 머리에 박힌터라 불만이 있던 참이었습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구요 물론.)

어쨋든 살짝 각설하고...

저는 사랑을 믿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확신은 못합니다만
그런게 과연 있나? 그냥 정신병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한적도 많습니다.
너없인 안된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 죽고 못산다! 이런류의 말에 공감해본적도 없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좋아한다, 호감있다, 싫지않다 정도의 감정 밖에 가져본적이 없는터라 더 그랬죠.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만ㅎ

제가 요즘 계속 싱숭생숭 했었습니다.
군대때문일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종합격발표가 이미 난 이시점에는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이것 저것 알게 되었고
내가 생각했던거와는 조금 다르지만 참 순수하고 좋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 생각나고 이여자의 행동하나하나도 너무 예뻐보입니다.
술을 잘 못마시는 이아이 술자리에서 힘들어 하는걸 보면 정말 안쓰럽고
수줍음이 많아서 쑥스러워하면서도 꿋꿋하게 자뻑모드에 돌입할줄도 아는 이 아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가까워서(그냥 느낌상) 인지도 모르겟습니다만
어쨋든 그냥 이 아이 근처만 맴돌다가는 군대로 가버렸다가 다른사람이 옆에있을 모습보기가 너무 싫어서,
저 평소엔 존재감없이 조용한 그런 종류의 인간입니다만 고백해야지하는 마음도 먹었었다죠
(저도 이해할수없는 부분입니다만;;)


그런연유로 문자로 고백할생각은 없지만;;
일단 주말이라 집에 내려가고 없으니
제 마음을 넌즈시 담아서 이런저런 문자를 하면서 느낀건데
이 아이는 지금 '나와 안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무엇보다 본인은 나에게 그닥 관심이 있어보이지도 않구요.
얼마 있으면 군대가버리니까 무책임하고, 거절 당하면 친구로도 지내지 못할 관계라고 생각 되어서
겁이나 포기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워낙 다정하게 굴어주니까 혼자 신이 났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아니면 휴가를 나와서라도
나 자신이 당당하다고 느낄때가 됬을때 고백하기로 새로 맘 먹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그 아이 옆에 누군가 있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얼마 안되지만 정말 심적으로 힘든 나날들 이었습니다.

에휴 마음은 정했지만 답답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서 평소 찾던 오유에 글이나마 적어봅니다ㅎ

글솜씨가 없어서...
시점 좀 않맞고 버벅거리고 어불성설이다! 하는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악플은 잠시 치워두시구요ㅎ
남의 주저리글 읽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지적이나 하실말씀은 얼마든지 감사히 듣겠습니다 ^^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