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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가수다를 보며 아무도 이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건지....
게시물ID : humorstory_223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빅퍼니셔
추천 : 2
조회수 : 11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3/21 03:14:09
페이스북 노트에 싸지르고 보니..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집에 와서 기대하던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고서는 뭐라고 말하기 묘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지금  우리 어머니까지 열이 받아서 어쩔 줄 몰라하신다. '김건모의 재도전' 때문이다. 안일했던 김건모도, 녹화장을 뛰쳐나간 이소라가 문제가 아니다. 바로 시청자를 우롱(했다고 생각되어  지는)한 제작진 때문.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 못하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보자. (난 아무도 이 문제를 짚지 않는게 의아하다.)

 이 프로그램의 정확한 이름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서바이벌은 일정 기간내에 한명씩 떨어뜨리리면서 마지막에 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 형식이다. 승자는 경품과 상금을 탄다. 무슨 얘긴지 알겠나? 즉,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 승자는 누구고? 대체 어떤 상을 받느냐는 문제다.
 생각해봐라. 조용필 이후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칭송받는 김건모가 첫 탈락이다. 누가 여기서 오래 버텨내나? 새로운 가수가 들어오고 탈락하고 또 들어오고 탈락하고.(혹은 재도전!) 그러면....? 마지막엔? 대체 누가 남나? 남는다고 쳐도. 그게 형평성이 있는 건가? 7이라는 숫자 맞추기에 급급한건지, 대중에게 가요의 재발견을 시키겠다는 의욕에 넘쳐서 그런지 도대체 프로그램이 나아가는 방향을 모르겠다.

  올 해  MBC예능의 키워드가 바로 서바이벌이다. 슈스케 직후에 시작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위대한탄생' , 아나운서를 뽑는 '신입사원', 그리고 화제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까지.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은 일단 한번 보면 다음주까지 시청자를 홀딩시키는 흡인력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경쟁구도 안에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보통"사람이 우승까지 이뤄내는 것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큰 재미. 이미 전세계적인 예능의 추세가 서바이벌인 것은 꽤나 오래된 일이다. 안그래도 고용불안정성과 자기경쟁력 강화에 미친듯이 시달리는자본주의 시대에 인생의 축소판이며 희망의 지표이기 때문이 아닐까. 국내 주말 예능을 휘어잡던 리얼버라이어티의 거품과 약발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벼르고 별렀던 김영희 피디가 일밤 후속 두 프로그램 모두를 서바이벌로 돌려버린 큰 이유 일듯 싶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의 나는 가수다의 기획의도는 서바이벌과는 맞지 않다.

  1. 지금 나오는 가수들은 이미 그들의 필드에서는 큰 업적을 달성한 일종의 대가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장르에 잘 맞는 특화된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연마해 왔다. 서바이벌은 똑같은 조건을 전제해야한다. 운이 좌우하면 안된다. 실력과 우승을 향한 열정이 향방을 가로지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방식은 운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가수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래를 고를 수가 없다. 돌림판이 골라준다. 이것은 결국 국내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에게 운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으시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80년대 히트곡 중에 운으로 걸린 게 아니라 리스트중 자기가 고르게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떨어져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된다. 임주리 노래가 아니라 조덕배, 박강성 노래만 골랐어도 이번에 김건모는 안 떨어졌을 것이다.  슈스케나 위대한 탄생은 적어도 노래는 자기가 고를 수 있다. 다른 장르의 곡을 소화하는 역량도 보기에는 이들은 너무 대가다.  볼 필요가 없단 얘기. (연습생이 될 필요가 없다.)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알아서 보여줘야 한다.

2. 500명의 선택은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결국 1위를 한 것은 윤도현이였다. 제일 처음 불렀음에도 1위를 한 이유는 가장 임팩트가 큰 무대였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관중을 압도하는 노래가 1위를 한다. 아무리 호소력있는 노래를 해도 소위 '잔잔' 하거나 '심심'하면 끝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서 순위를 결정짓는 것은 가창력이 아니다. 노래의 이해도도 아니다. 얼마나  "임팩트 있게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노래가 걸리는 가에대한 뽑기운"  뿐이다.  그럼...이게 정말..... 맞는 것일까? 그래서 뽑기운이 안 좋았으니까 이제 나가라고?

3. 매주 한명씩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 나도 말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간이기에.. 가수 본인이나 세션이 실수하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무엇보다 앞에서 말한 뽑기운이 거지같으면 시망인거다. 그렇다고 2번의 기회를 주면 텐션감이 많이 떨어질텐데... 그래서 아마 재도전의 장치가 나왔을거다. 절대 이소라가 빡쳐서. 김제동이 뭐라고 해서 그런게 아니라 미리 염두에 두고 있던 부분일 것이다. 첫주부터 텐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제작진이 미리 얘기하지 않았을 뿐일거다. 김영희 피디는 국장이다. MBC 국장급이 요새 프로그램도 별로 없는 연예인 말에 수긍하며 프로그램 전체의 방향을 다르게 만들리는 절대 없다.

 

서바이벌은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자들의 열정과 헌신, 우정과 배신이 큰 재미다.

 

관록있는 가수들이 자존심싸움에서 버티는 것만이 목표가 된다면

그걸 과연 서바이벌로 볼 수 있을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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