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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바위
게시물ID : lovestory_91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랑위의담요
추천 : 1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5/28 08: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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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작고 #투박한 #일상에서


작은 바위

산속 깊은 곳에 자동차 바퀴만한 바위가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왜 그곳에 자리 잡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지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찾아왔어요.

여름은 세차게 비를 뿌리며
많은 물을 쏟아 냈지만

거세게 쏟아지는 비에도 나무들이 휘청거리는 바람에도,
작은 바위는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지나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신나는 풍요로운 계절에
낙엽으로 뒤덮어도 바위는 가만히 자리를 지켰답니다.

어느덧 시간은 함박눈이 쏟아지는 계절이 되었고
바위는 머리 위에 백발처럼 눈이 쌓이고 쌓여도

춥지도 않은지,
아무 말 없이 버티다가 조각나고 말았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계절 속에서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알 필요도 없었지만,

일희일비하지 않던 작고 단단한 바위의 조각 안에는
아주 아름다운 보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작은 바위는 겉모습만 투박했을 뿐,
아주 커다랗고 아름다운 보석이었던 것입니다.

작은 바위는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박물관으로 옮겨져
이제는 세상에 모르는 이가 없는 귀중품이 되었지만,

바위는 보석이 되어서도 겸손하게
조용히 자리를 지키기만 할 뿐이었답니다.


시련과 고통 안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성실한 사람들이 꼭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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