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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게시물ID : readers_35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랑위의담요
추천 : 1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5/30 08: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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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낚시 #강태공 #일상에서

낚시

날이 좋은 어느 한적한 날,
낚시꾼이 강가로 나와 낚싯바늘을 던졌다.

반나절이 지났는데,
낚싯대도 낚시꾼도 전혀 미동하지 않았다.

보통은 미끼를 갈아 끼우거나,
채비를 다시 정비할 텐데 말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 일 없이 놀던
농부가 다가와 낚시꾼에게 물었다.

“무엇을 낚으시려는 게요?”

그 말을 들은 낚시꾼이 말했다.
“무엇을 낚으려는 것 같소?”

그러자 농부는 멋쩍은 듯이 물었다.
“아니 뭐 물고기겠지만, 원하는 종이 있을 것 아니요?”

그러자 낚시꾼은
“바늘에 걸려올 것이 무엇인지, 바랄 수는 있겠지만...”

낚시꾼은 일자로 펴진 낚싯바늘을 걷으며,
“낚을 놈은, 이런 바늘로도 무언가를 낚고 돌아가겠지요.”

농부는 당최 알 수 없는 말만 하는
이상한 낚시꾼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세월만 낚다가 돌아가는 낚시꾼을 보며
농부는 그가 대단한 현자처럼 보였다.

뻗은 낚싯대에 무엇이 낚여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그만큼 확실한 공식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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