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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열차는 달린다
게시물ID : panic_15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6
조회수 : 24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5/07 21:43:07
힘차게 달려가는 검은색 열차가 있다. 한없이 넓게 이어지는 푸른 초목들이 열차가 가는 길목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열차안은 매우 한적 했다. 한켠 마다 차지 하는 좌석은 두좌석만이 자리 하고 있었다. 좌석 오른쪽에 앉아 있는 두 남자와 여자가 있다. 남자는 올해 마흔에 접어든 듯한 인상이었고, 여자는 갖 서른을 넘긴 나이처럼 보였다. 처음 그들이 만난 시간은 불과 삼십분전 이었고, 서먹한 분위기를 고조하기 위해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딜 가시나요?" "누굴 만나기 위해서요." "저도 그런데...하핫" 서먹한 분위기를 고조 시키기 위해 시작했던 말이지만, 남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대화의 끝은 삽시간에 이루어 졌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이번에는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누굴 만나시는데요?" "아....아내를 만나로 간답니다." 마치 여자의 말을 기다렸다듯 남자는 웃으며 답했다. 다시 이어지는 침묵......하지만 그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다시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기 때문에. "좋으시겠네요." "그럼요. 좋죠 아주 좋아요. 오늘 기분은 최상이랍니다." 여자는 남자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짓는다. 그런 여자의 미소를 바라보며 남자는 무언가에 힘을 얻었다는듯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죽은지도 벌써 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내는 아직도 재혼도 하지 않은채 제 제삿상을 차려 준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환생의 준비를 못한답니다." 여자가 남자를 바라본다. 겉으로는 큰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그의 눈은 왠지 슬퍼 보였다. 비록 죽은 영혼이라 할지라도 환생을 하지 않았다면 살아있을때의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남자는 잠시 동안 큰 웃음소리를 냈고 시간이 지나 머쓱한 기분이 들었는지 살며시 여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가씨도 누군가를 만나로 가는거죠?" "네."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요?" "남편을 만나로 가요." "아.......당신을 잊지 못하는 한사람을 위해 환생을 포기 하셨군요." "아뇨." 알수없는 여자의 눈빛. 남자는 그런 여자를 바라보며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다시 여자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이 열차를 타신거죠?" "후훗...." 잠시 답을 머뭇거리는 여자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향해 말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잊지 못해서 오늘 그를 데려오기 위해 이렇게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출처 기억저편에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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