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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랬으면
게시물ID : readers_35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랑위의담요
추천 : 1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6/01 2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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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랑 #배려 #일상에서

사랑은 그랬으면

가난한 부부가 각자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두 사람의 배는 꼬르륵 요동쳤답니다.

때마침 남자가 좋아하는 닭요리의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웠답니다.

남자는 저녁으로
닭고기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 역시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녁으로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고민했어요.

그때 마침 탐스럽고 맛이 좋아 보이는
사과와 복숭아가 보였답니다.

저녁은 가볍게 과일이 좋지 않을까?
아내는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집 앞에서 마주하게 됐어요.

남편에겐 탐스러운 사과와 복숭아가
아내에겐 알맞게 잘 구워진 닭고기가

손에 들려 있었답니다.

그랬어요. 부부는 각자가 먹고 싶었던 음식을 뒤로하고,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과 남편이 좋아하는 고기를 손에 들고 돌아왔답니다.

온종일 일터에서 힘든 일을 했을 남편의 생각에
못난 남편을 만나 고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올 아내 생각에

아내가 좋아했으면 하고
남편이 기뻐했으면 하고,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둘은 음식이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과일이 굴러다니는 것도 모른 채로

서로를 부둥켜안고는 펑펑 울었답니다.

언제나 사랑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를 생각할 수 있었으면
그럴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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