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끝으로 정확히 20번의 소개팅이 나에게 남겨왔던 기억은
상대분의 실망스런 눈빛, 애써 감추려는 경멸감, 자리를 떠나고자 하는 강한 염원이었습니다.
20대에 아름다운 연애 한번 해보고자 달려왔던 기억들
서로 손 꼭 잡고, 따뜻한 기운 한번 서로 나눠보고자 했던 헛된 욕망
가득 찬 옷장과 수북히 쌓인 패션 잡지
땀 흘리며 새로 만든 취미
남들 사랑구경밖에 할 수 없던 동호회
그럼에도 결국 제 마음은 어디에도 닿지 못하네요
지치고 지친 내 가슴 부여잡고
방구석으로 돌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