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난 왜 이런 집에 태어난 걸까.
게시물ID : gomin_1515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Rma
추천 : 1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10 23:51:13

아빠는 경마로 도박을 하다가 빚이 생겨서 직장을 은퇴하고 그 은퇴비를 들고 우리 집과 연락을 끊었다.
간간이 연락이 왔었지만 이미 4년도 더 된 일이다.
동생은 언어장애 2급으로, 말을 못 하고 지체쪽 장애도 있다.
14살인데, 할 수 있는게 없다. 매일 집에 오면 동생의 소리지르는 것과 혼잣말하며 실실 웃는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는 그런 내 동생과 나를 어떻게든 홀로 책임지려 했다.
그런 과정에서 엄마는 새 남자를 만났고, 아빠란 이름이 붙었을지 모를 그 남자는 안 그래도 없는 우리집의 돈을 모조리 가져갔다.
엄마는 그 다음부터 재혼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 새 남자때문인지, 아니면 그 전부터인지. 엄마는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술을 마시고 내게 헛소리를 한다.
나는 올해 고삼, 술을 마시고 온 엄마는 내가 공부하고 있는 걸 보고, 너는 니가 학원을 다녀서 니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 너가 그러고도 고삼이야? 너 꼭 대학교 가야해. 그렇지 않으면 니 엄마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 니 엄마 일 하는 거때문에 죽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해?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대학 꼭 합격하라고, 안 합격하면 너랑 난 끝이야.
취중진담이었다.. 다음날 엄마는 나에게 한 말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엄마는 술을 마시고 또. 또... 며칠 전에는 밤거리로 뛰쳐나가 엉엉 울다가 집에 들어갔다. 이런 일에 반복이다.
오늘은 동생이 잠을 자지 않아서 자라고 했다. 엄마는 술에 찌든 목소리로 내 방에 들어오더니 너 동생보고 죽으라고 했냐?
죽었으면 좋겠는 건 동생이 아니라 나다. 이 집에서 더 살면 내가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 밤입니다.
무언가를 털어놓고 싶습니다.. 마음 한 쪽에 응어리가 져서 아픈데, 어디에도 말할 수 없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학교 상담실에서 상담했는데, 상담 선생님의 결론은 공부를 하라는 거 였습니다. 그렇구나 공부.

친구들은 내게 스무살이 되면 집을 나오라 하는데, 그럼 순 이기적인 거 잖아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