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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오스 유니버스 1화
게시물ID : freeboard_1963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이오스
추천 : 0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6/13 02: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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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전사로 태어났다.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훈련을 받았고, 그 누구보다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태어났다. 가장 동경하던 사람의 죽음 이후, 나는 가장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나의 온몸의 뼈가 한 번씩 부러졌을 지경에 이를 때까지 훈련과 일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정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청와대를 앞에 놔두고 마지노선을 앞둔 상황, 뭐에 맞았는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 나는 총을 떨어뜨리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수괴, 제세현에게 살해당할 일만 남았다. 제세현은 내 머리에 권총 총구를 겨눴다.

 신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기도했다. 전투를 시작했을 때부터, 아군이 모두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 그들을 불렀다. 무심하신 신은 결국 마지막까지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 구나. 마지막 총구가 눈에 보였을 때. 살고 싶다는 마지막 본능이 나를 외치게 했다.

“루시퍼!, 내 적을 물리쳐준다면 내 모든 것을 바치겠어!” 하늘에서 푸른 광선이 튀어나와 제세현의 권총을 박살냈다. 그 광선을 곡선을 그리며 테러리스트들의 몸을 정확하게 겨냥했다. 애초에 빛이 곡선을 그릴 수 있나, 빛은 무조건 직진밖에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깊게 생각할 틈도 없이 눈을 떠보니 반군들은 몸에 피를 질질 흘리며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적들의 무기는 박살난 지 오래였다.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싱겁게 전투가 끝났다. 전투가 끝난 후 주변 병원에서 구급차가 출동했다. 웃기게도 반군 중에는 사망자가 별로 없었다. 그 빛이 의도적으로 그들을 죽이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신수대의 대장이다. 이스라엘에서 초능력을 쓰는 남자가 나타난 이후 세계 각지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한국에서도 특출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분단 국가인 한국은 외부 세력이 한국 정부를 위협할 것을 우려해 이능력자들을 섭외해 육군, 해군, 공군, 경찰과는 별개로 신수대라는 새로운 개념의 군대를 창설했고 초창기 인원이었던 나는 운좋게 어린 나이에 대장까지 오를 수 있었다. 나의 능력은 단순히 강한 힘과 지구력, 의지력이었지만 사관학교에서 특출난 성적을 내는데 성공했고 승승장구했다. 신수대는 대한민국 정부를 호위하는 친위대 개념이다. 이번 전투처럼 쿠데타를 노리는 반군과의 전쟁은 육군보다도 앞장서 나설 문제다.

 전투에서 큰 역할을 맡은 나는 반란이 끝난 후 국가훈장을 받으러 청와대로 갔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이 훈장을 받은 후로 반강제로 신수대에서 은퇴하게 될 걸 알고 있었다.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42세의 나이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박일화 대통령은 세계에서 제일 잘생긴 지도자 3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박일화는 여성이라 잘생겼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았지만 잡지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올렸다. 국가훈장을 받기 전에 하는 애국가 제창과 묵념은 하다 보며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나는 국가훈장을 목에 걸고 자리를 떴다.

 예상대로 나는 은퇴 압박을 받았다. 이번 전투로 온몸의 뼈가 부러지고 내장을 다치고 머리에도 큰 충격을 받은 나를 군대에서 더 이상 받아줄 리 없었다. 대장이라는 높은 직위를 갖긴 했지만 신수대는 청와대 친위대 같은 개념이라 이름만 육군, 해군, 공군과 이름을 나란히 하지 그렇게 권위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가 반겨주었다. 은퇴한 게 아쉽긴 하지만 정부 자체가 뒤바뀔 뻔한 사건을 막은 것에 어머니는 만족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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