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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m/?humordata_1908182
출가(가출)한 지 하루가 지났다. 첫 야영도 해봤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도 하고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와 생각보다 떨면서 잤다...'추워 죽는 줄'
해남 땅끝탑 도착
해남읍에서 땅끝마을까지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버스로 한 시간 이상 이동한 거 같다.'해남군이 크구나!'
대한민국 반도 육지의 끝... 아니 더 멋지게 국뽕 넣어 말하면
유라시아 대륙의 끝NOJAPAN나름 멋지지 않은가? 주모~ㅋ
보통 출발지보다 도착지를 땅끝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왠지 끝에서 시작하고 싶었다.'그냥 끝도 시작이라는 정신승리?'
솔직히 서울에서 해남으로 걷고 싶지 않았다. 코 시국에 대도시는 좀...
눈이 왜 이렇게 풀려 있ㅈ...
제발 다치지만 말게 해 주세요...
당장 출발하기에는 좀 늦었고 첫날부터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땅끝마을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제일 싼 방
두 다리가 버텨주기를
출발이다!
어제 땅끝탑에서 시작했으니 2일 차지만
제대로 걷기 시작하는 거는 오늘부터~
이때는 목적이나 목표 따위도 없었다.
'그냥 걷자 북쪽으로' 이런 생각
목표 따위도 없으니 그냥 천천히 쉬엄쉬엄 걸었는데
한 30분도 못 걷고 쉬어버렸다... 아무리 쉬엄쉬엄 걸어도
30분은 너무했다 ㅠㅠ 그래도 1시간은 걷고 쉬어야지...
이제 막 걷기 시작했으니 다리나 발은 괜찮은데 어깨가!
배낭의 무게로 정말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었다.
땅끝항구와 양식
그래도 5개월 만에 외출이고 약간(?)의 우울증이 있는 나에겐
멋진 풍경들, 바다 냄새, 풀 냄새가 육체적인 고통을 잊게 해 주었다.
하지만,마음은 거짓말을 해도 몸뚱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10km 조금 넘는 거리를 약 4시간에 걸쳐 걷다가 지쳐버렸다...
하기야... 집에서 산송장처럼 누워만 있었으니
사람 왕래가 없던 해안가
게다가 날씨가 심상치 안더니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결국 샛길로 빠져 오늘 야영할 곳을 찾았는데 정말! 정말!
멋진 곳에 가게 되었다. 마치 파라다이스 무인도에 있는 느낌~
정말 작은 초소형 미니텐트
하지만 파라다이스가...
그낭 새벽
생지옥으로 변했다
엄청난 폭풍우와 천둥번개
※ 실제 번개치는 순간의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