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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증 그리고 국토대장정 ① |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
게시물ID : humordata_1908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인한군
추천 : 21
조회수 : 1320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1/06/17 20:22:35

전편 보기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08182


 출가(가출)한 지 하루가 지났다. 첫 야영도 해봤다.

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도 하고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와 생각보다 떨면서 잤다...'추워 죽는 줄'


2020년 5월 1일

20200501_115913.jpg

해남 땅끝탑 도착

 

 해남읍에서 땅끝마을까지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다.

버스로 한 시간 이상 이동한 거 같다.'해남군이 크구나!'

대한민국 반도 육지의 끝... 아니 더 멋지게 국뽕 넣어 말하면

유라시아 대륙의 끝NOJAPAN나름 멋지지 않은가? 주모~ㅋ


 

 

20200501_115640.jpg


보통 출발지보다 도착지를 땅끝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

왠지 끝에서 시작하고 싶었다.'그냥 끝도 시작이라는 정신승리?'

솔직히 서울에서 해남으로 걷고 싶지 않았다. 코 시국에 대도시는 좀...


 

20200501_123313.jpg

 

눈이 왜 이렇게 풀려 있ㅈ...

제발 다치지만 말게 해 주세요...


20200501_164108.jpg



당장 출발하기에는 좀 늦었고 첫날부터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땅끝마을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제일 싼 방


20200501_164855.jpg

 

두 다리가 버텨주기를


2020년 5월 2일


 출발이다!

어제 땅끝탑에서 시작했으니 2일 차지만

제대로 걷기 시작하는 거는 오늘부터~

이때는 목적이나 목표 따위도 없었다.


'그냥 걷자 북쪽으로' 이런 생각


20200502_115616.jpg

1.5km 걷고 쉬는 중 ㅠㅠ


목표 따위도 없으니 그냥 천천히 쉬엄쉬엄 걸었는데

한 30분도 못 걷고 쉬어버렸다... 아무리 쉬엄쉬엄 걸어도

30분은 너무했다 ㅠㅠ 그래도 1시간은 걷고 쉬어야지...

이제 막 걷기 시작했으니 다리나 발은 괜찮은데 어깨가!

배낭의 무게로 정말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었다.

 


20200502_123647.jpg

땅끝항구와 양식

 

 

그래도 5개월 만에 외출이고 약간(?)의 우울증이 있는 나에겐

멋진 풍경들, 바다 냄새, 풀 냄새가 육체적인 고통을 잊게 해 주었다.

하지만,마음은 거짓말을 해도 몸뚱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10km 조금 넘는 거리를 약 4시간에 걸쳐 걷다가 지쳐버렸다...

하기야... 집에서 산송장처럼 누워만 있었으니



20200503_160249.jpg

사람 왕래가 없던 해안가

 

 

게다가 날씨가 심상치 안더니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결국 샛길로 빠져 오늘 야영할 곳을 찾았는데 정말! 정말!

멋진 곳에 가게 되었다. 마치 파라다이스 무인도에 있는 느낌~


 


해남고성_국토대장정_파트1_Moment.jpg정말 작은 초소형 미니텐트

하지만 파라다이스가...


 


해남고성_국토대장정_파트1_Moment4.jpg

그낭 새벽

생지옥으로 변했다


 

 

해남고성_국토대장정_파트1_Moment3.jpg

 

엄청난 폭풍우와 천둥번개

 

 

 

※ 실제 번개치는 순간의 사진입니다.

 

 

 


https://youtu.be/uWBNMynn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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