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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 그리고 저질체력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했다.
'아무리 목표나 목적이 없더라도 이건 아니지! 이건 못 참지'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다시 길을 나섰다. 가즈아~ 강진으로!
오늘은 어린이날. 불혹의 나이에 아직 결혼도 안(못) 하고
자녀도 없는 나에겐 그저 빨간 날일 뿐... 백수니까 더 의미 없음
어렸을 때 이날 부모님께 선물 받고, 다시 3일 뒤에 선물드려야 하는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크게 두 번 정도 걸어보니 조금은 걷는 게 익숙해져서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와 사진을 많이 찍게 됐다.
근데 단점이 걷다 멈추고, 걷다 멈추고를 반복하니까
페이스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 말 나온 김에 사진 투척~!
사진으로 너무 때우는 거 같아 글을 좀 쓰자면
최대한 차도를 걷고 싶지 않아서, 되도록 마을길로 걸었지만
시골길 대부분은 어차피 차도로 연결된다... 그리고 더더욱
도로 근처에서는 식당이나 슈퍼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간혹 기사 식당이 나오면 엄청나게 배를 채우고 출발한다.
어제도 15km 정도 걷다가 도로 근처의 대월제라는 저수지에서 잤다.
이름이 왠지 이쁘기도 하고, 가는 길 바로 옆이라 출발하기도 편하고.
걷다 보면 텐트 칠만한 곳이 정말 없다. 그나마 저수지에 공터가... 저수지 성애자 됨
정말 덥다... 아직 5월인데도 남쪽이라 그런지 여름 날씨.
게다가 아스팔트 위에서 무거운 배낭 메고 언덕을 오를 때는
제 아무리 근엄한 선비라도 이런 육자 성어가 나왔을 것이다.
에헴~ 始發奴無色旗 에헴~
걷다 보면 욕 나오는 언덕 말고도 재밌는 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왼쪽은 빠른 길이고, 오른쪽은 돌아가는 길, 과연 당신의 선택은!?
이번 편은 너무 사진으로 때우는 거 같아 미안하지만 이해를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걷는 거 재미없다. 힘들기만 물론 글재주가 있는 사람은
각종 미사여구와 김삿갓 급의 썰을 풀겠지만 (갓갓삿갓 행님 리스펙!)
나는 그저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사진에 담는 게 전부였다. 내 마음속에 저장♡
6일 동안 약 60km... 물론 제대로 걸은 건 4일 정도지만... 핑계
평균 15km 걸었으니 얼추 계산이 나왔다. 역시 저질 체력 ㅠㅠ
그래도 상관없다.
난 계속 걸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