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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증 그리고 국토대장정 ④ | 행복과 불행
게시물ID : humordata_1909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인한군
추천 : 10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1/06/28 18:47:13

☜ 전편 보기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56873

 

 


 

 

 해남 땅끝에서 출발한 지 6일 만에 강진군에 도착했다.

첫날은 숙소에서 하루 쉬었고, 중간에 날씨 때문에 못 걸었지만

느려도 너무 느렸다. 계산해보니 하루 평균 15km 걸었다...


느려도 괜찮아~ 포기만 하지 말자! 



도시화된 읍내 안은 당연히 야영할만한 곳이 없다.

그리고 5일 동안 못 씻었더니 몸이 엄청나게 찝찝했다.

핸드폰을 켜고 숙박할만한 곳을 찾아봤다. 개인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한다. 그 특유의 감성 아닌 갬성이 좋다.

 

 

게하_강진자유.png
강진 자유 게스트하우스

 


자금이 넉넉지 않은 나에겐 게하의 도미토리(때 잠) 시스템은 유용했다.

더더욱 혼자여서 방을 전부 쓴다던지 모텔은 불필요했다. 대실도 아니고

들어가 짐을 풀고 핸드폰 충전하고 샤워를 했다. 내 인생 최고의 샤워였다.


씻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거였구나...



행복했다. 어렸을 적 공중목욕탕에서 씻고 나와 바나나 우유를 먹는 기분이었다.

물론 지금은 성인이니 씻고 나와 맥주를 마셨다. 더 행복했다. 고생 뒤에 낙이 오나보다.

 

 

2020년 5월 7일

 계획은 1박만 하고 바로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맘이 바꿨다.

왜냐면 계획은 계속 바뀌는 법이니까... 나름 이번 여행 컨셉이다.

잠깐이라도 강진읍내를 돌아보고 싶었다. 코 시국이니 관광은 자제하고

오후 늦게 산책 정도만 하기로 했다. 사실 엄청나게 늦잠을...


20200507_173557.jpg
우주인이 살고 있는건가?

 



20200507_174015.jpg
예술가들은 역시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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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분명 아드님 이름이겠지?

 

 

 

 


20200507_174057.jpg
그곳이 어딘지 들어가서 묻고 싶다

 

 

 

이렇게 또 생각 없이 걸었다. 나름 6일 걸었으니 하루 쉬면서 걷는 느낌?

강진읍내 안인데도 생각보다 마주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골목길만 걸어서

그렇게 걷다 보니 강진만 생태공원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입장료 없으니 가보자!

 

 

20200507_181040.jpg
Designed by Teresa jang

 




20200507_181806.jpg
오른쪽 관광지도 주목!

 

 

오른쪽 관광지도를 보면 강진만이 정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게 보인다.

마치 사람으로 치면 두 다리가 있고 그 사이에 거시기 강진읍이 있다.

강진군도 처음이고 강진만도 처음이다. 잠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지?



20200507_182627.jpg
바다에 밭이라는 뻘밭이다

 



20200507_184354.jpg
내가 찍었지만 정말 잘 찍었다!

 



잠깐의 산책이 끝났다. 무거운 배낭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의 모습, 자연의 소리, 자연의 냄새와 함께하니 좋았다.

하지만 내일 다시 출발하려니 마음이 무겁다. 무섭다


역시 행복과 불행은 공존하나 보다.

 

 

20200507_194959.jpg
누가 날 쳐다보는 느낌이...

 


 


 



https://youtu.be/UmLQQrhl9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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