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에 공무원 합격해서 빠르면 올해 발령날 예정입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모아둔 2천만원으로 공부하고 합격하고 여행다니느라
800정도 쓰고 1200만원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경제적으로 누구 도움도 받지 않고 공부한거죠.
합격하면 제 돈 1000만원+부모님 도움으로 전세로 원룸 얻기로 얘기되어있어서
지금 어디로 발령날지만 기다리고 있는데.
결혼한 동생부부가 갑자기 가게인수를 하는데
대출을 받겠다고 하는겁니다. 5천만원정도로...
부모님은 도와주고 싶으신 눈치이십니다.
그럼 언니된 저는 제 독립을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부모님은 저도 해주시고 동생도 돈 해주시고 싶어하시는데
솔직히 제가 독립이 진짜 급한건 아니잖아요. 당장 급한 동생보다.
근데 사실 속상해요.
동생은 돈 하나 모아놓은 것 없이 결혼해서
결혼비용 4000만원을 부모님이 해주셨거든요.
전 이제 나름 제 직장생기고 해서 그런가
결혼하더라도 한 1000만원 정도만 해주시겠다며
슬쩍 지나가는 말로 그러시고.
원래 전 부모님 부담 드리는게 싫어서
제가 될 수 있음 알아서 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깐
자꾸 제 좁은 마음이 동생이랑 비교를 하게 하네요 미치겠어요
그리고 내 독립을 포기해야 착한 딸 착한 언니가 되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전 합격해서 당당히 독립할 날만 기다리면서 공부하는 기간 버틴거였거든요.
전 진짜 속좁은 딸이고 언니인거 같아요
이런 생각이 드는게 더 속상해요 ㅠㅠ
제가 이런 생각 드는게 잘못된걸까요? 그냥 좋게 좋게 맘 먹어야 되는걸까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