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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증 그리고 국토대장정 ⑤ | 영암군 언to덕면
게시물ID : humordata_1910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인한군
추천 : 10
조회수 : 67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1/07/01 19:13:07

 

☜ 전편 보기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09813

 

 


 

 

 강진군에서 이틀 동안 정말 잘 쉬었다.

걷기 시작하고 첫 휴식이라 더 달콤했다.

하지만 난 다시 걸어야 한다. 멈춰있을 수는 없으니까...


2020년 5월 8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정리하고 나왔다.

쉬는 건 좋았는데 막상 또 출발하려니 몸도 마음도 무겁다. 무섭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곳이 편해도 계속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



20200508_102915.jpg
영랑 김윤식 선생님 생가

 

 

길을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을 지나갈 때가 있다.

유명한 명소나 관광지는 아니더라도 가끔 저런 곳을 지나가면

기분이 참 좋다. 김윤식 선생님을 잘 모르지만 인사는 드리고 갔다.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나는 길을 잘 못 들어 생각지도 못한 개고생을 했다.


20200508_110159.jpg
보은산 해발 439m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나는 걸을 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한다.

근데 이게 기술이 너무 발전해서 최단거리를 자동으로 찾아주는데

가끔 한 번씩 산을 넘으라고 한다. 최단거리 기는 한데 산을 넘는 것이다.


내비님... 저 그냥 돌아서 갈게요 ㅠㅠ



강진영암_위성지도.png
강진~영암 위성지도

 

 

 

ㅇ ㅏㅇ ㅏ~ 이 아름다운 산세를 보라! 그렇다!

강진에서 영암까지는 엄청난 언덕이 언to덕 기다리고 있다.

산맥으로 둘러싸여서 돌아갈 곳도 없다. 등산 확정

 

 

20200508_130142.jpg
오르고

 


20200508_130641.jpg
풍경 보고

 

 


20200509_141144.jpg
오르고

 


20200509_143102.jpg
풍경 보고

 


어릴 적에 어르신들이 "재넘어"라는 말씀을 한 기억이 났다.

내 평생 무슨무슨 재가 들어간 곳을 엄청나게 지나간 거 같다.

무거운 배낭, 가파른 언덕길 그리고 우중충한 날씨.


결국 또 폭우가 쏟아졌다...


2020년 5월 9일

 엄청난 비바람, 작은 텐트 안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마실 물이 떨어져 버렸다. 밥은 하루 정도 못 먹어도

버티겠지만, 정말 물이 떨어지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비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는데 운이 좋게 비가 젖어들었다.

이때다 싶어 얼른 정리하고 출발했는데 벌써 시간은 늦은 오후...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식수부터 구해야 돼서 열심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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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오아시스 같은 휴게소

 



한 10km 정도 걸었을까? 국도에 위치한 작은 휴게소가 보였다.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걸어서 휴게소라니...

다행히 조그만 식당과 매점이 있어 끼니도 때우고 물도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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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느낌의 휴게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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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느낌의 휴게소 2

 



20200509_184221.jpg
기묘한 느낌의 휴게소 3

 



어제부터 언덕길과 궂은 날씨에 시달리다

안락한 휴게소에서 편하게 휴게를 하니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역시 인간은 나는 나약한 동물인가 보다



20200510_114228.jpg
거시기 같은 돌탑

 

 

 

결국 휴게소 근처 공터의 거시기 같은 돌탑 뒤에서 텐트 치고 뻗어버림 ㅠㅠ

 

 

 


 

 

https://youtu.be/W2jgqJlKQ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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