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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에 찔린 시민을 발견한 뉴욕 경찰의 놀라운 대처가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경찰관 로널드 케네디 씨는 지난 7일 뉴욕 할렘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현장에는 가슴 부위에 칼을 맞은 한 20대 남성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상의가 온통 피로 물들었을 정도로 출혈은 심했습니다.
경찰차에서 내리자마자 이 광경을 접한 케네디 씨는 곧바로 옆에 서 있던 시민에게 "지금 당장 감자칩을 한 봉지 갖다 달라"고 말했습니다. 당황스러운 요구였지만, 시민은 재빠르게 인근 매점에서 감자칩을 사 왔습니다.
케네디 씨는 감자칩 봉지를 뜯어 안에 든 과자를 모두 바닥에 쏟아 버렸습니다. 그런 뒤 감자칩을 가져다준 시민에게 "테이프를 갖고 오라"고 다시 요청했습니다.
시민이 테이프를 가지러 떠난 사이 행인들의 도움을 받아 피해자를 바닥에 눕힌 케네디 씨는 비닐로 된 감자칩 봉지를 잘 펴서 피해자의 상처 위에 덮었습니다. 그다음 테이프를 사용해 봉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몸에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칼에 찔린 상처를 통해 외부 공기가 흉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응급조처였습니다.
흉강에 비정상적으로 공기가 차게 되면 그만큼 폐가 쪼그라들어 호흡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케네디 씨가 알고 있었던 겁니다.
머지않아 현장에 도착한 응급 의료진은 상처를 감싸고 있던 감자칩 봉지를 떼어내고 거즈를 붙인 뒤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위독한 상태였던 피해자는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고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료를 담당한 내과 의사는 케네디 씨의 초기 대응이 피해자의 목숨을 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케네디 씨는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를 칼로 찌르고 도망친 38살 에릭 로드리게스를 지난 11일 체포해 살인 미수와 불법 무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NYPDShea' 트위터)
출처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98706&plink=ORI&cooper=NA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