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요..)
그냥 제목 그대로예요.
저는 지금 23살이고 이번학기가 대학교 마지막학기예요.
취준생이고, 친구들은.. 다들 저마다 잘 사는 거 같아요.
저는요 삶에 큰 의욕이 없어요.
꼭 이루고 싶다하는 그런 목표도 없고 꿈도 없어요.
그냥 시간 흘러가는대로.. 물처럼 그렇게 살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차라리 고3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땐 목표가 있었고 진짜 열심히 살았고 힘들지도 않았거든요.
오늘 친구랑 문자를 하다가 꿈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는 꿈도 없고 그래서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했어요.
친구는 식당을 하는게 꿈이래요.
저는 요즘 내 인생은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배고프면 대충 먹고, 특별한 목표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다. 라고 말했어요.
친구가 너 그렇게 살면 안된다, 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마구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지금 너가 할게 없어서 의욕이 없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해서 의욕이 없는거다.
너의 경쟁자들은 다 노력하고 있는데, 너만 도태되어 있다...
이런 얘기들이요.
근데 저는 하나도 와닿지가 않는거예요.
누가 내 경쟁자? 도태? 왜 그렇게 살아야 하지?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까짓거 경쟁안하고 그냥 도태되고 말래. 뭘 그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살아? 이런 기분이 든다고 했어요.
어차피 내가 도태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아봤자 타고난 금수저 못이긴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왜 걔네들 생각을 하냐고, 제가 이해가 안된대요.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라고, 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야하냐고 그랬어요.
너처럼 의욕적으로 꿈 갖고 삶에 의지를 갖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인연 되는대로 취업하고 그렇게 살아도 큰 여한이 없다고 했어요.
친구가 계속 꿈에 대해서 묻더라구요.. 나는 진짜 꿈이 없는데...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말했어요.
내 꿈은 내가 얼굴도 엄청나게 예뻐지고, 몸매도 진짜 탄탄하게 예뻐져서
많은 여자들이 나를 선망하고 날 동경하고, 내가 뭘 하던 역시 ㅇㅇㅇ이다.
이런 소리 듣고 사는게 내 꿈이다. 이제 됐어? 라고 했더니
진짜 이상하다고 이해가 안된대요. 진짜 너무 소름돋는대요ㅋㅋ
23살 취준생이 그게 꿈인게 정상이냐고, 너가 사춘기 소녀냐고...
그럼 렛미인 나가서 예뻐지면 되는거 아니냐고ㅋㅋ정상적인 사고를 못하는 거래요.
취준생은 이런게 꿈이면 안되나?
그럼 내가 다시 대학교 입학해서 1학년되면 이런 꿈 가져도 되는건가? 싶고.
사실 친구가 계속 꿈꿈 거려서 홧김에 오버스럽게 이야기한것도 있지만,
저는 저게 진짜 제 꿈이거든요.
지금이야 화장도 하고 빈말로라도 예쁘단 소리 듣고 다니지만
고등학생때까지는 화장도 일체 안했고 도수높은 안경을 쓰고 다녀서
오히려 못생겼음 못생겼지 예쁘단 소리는 한번도 못들어봤었어요.
그래서 지금 화장하고 어느정도 평범한 수준일지라도,
항상 마음 속에는 그게 남아있었어요.
다음생에는 진짜 꼭 엄청 예쁘게 태어나고 싶다, 덕 많이 쌓아야지.
이런 말이 누군가는 그냥 농담이겠지만 저는 진짜 진심이고 소원이거든요.
나중에 제가 이렇게 세월아 하고 보낸 지금을 후회할수도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무런 꿈도 없고 목표도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도 일단은 후회가 없어요.
요즘은 그냥 책 읽고, 공부도 약간은 하고 (대학 강의 복습수준..), 엽서쓰고..
따로 준비하는 시험이나 자격증은 없어요.
제가 봐도 제가 좀 한심하게 느껴지고, 이렇게 살면 안될텐데... 싶은건 약간 있는데
당장 행동하게 하는 위기감같은건 전혀 없어요.
솔직히 진짜 솔직히 생각해보면
친구가 돌직구로 말해서? 흥분한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친구가 저를 판단하고 평가하고 그러는게 우스웠던 거 같아요.
친구의 꿈인 식당을 차리는 것도 그냥 금수저로 태어났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한 번 해버릴 수 있는 일이잖아요.
누군가는 초중고 나아가 대학교, 그리고 인생을 통틀어 꿈꿔온 인생의 목표이고,
누군가는 그냥 해보고 싶으면 내일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인데...
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말 그대로 삶에 의욕이 없어요.
제가 원래 좀 태평하고 약간 운명?을 믿는 것처럼
운명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인연이면 어떻게든 만나겠지..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긴한데요..
저 왜 살까요? 그냥 죽지못해서 사는 것 같아요.
치열하게 열심히 사는 분들이 보시기엔 제가 너무 한심한가요?
저는 그냥 아무리 열심히 살고, 그렇게 취업에 성공해도 그냥 또 힘들게 일할거고,
(대학교 다닐때 휴학하고 인턴했던 적이 있는데,
일 자체는 좋았지만 결국 제 시간이라는걸 만들기 어려우니 여유가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돈 모아서 집 마련하고 그렇게 아등바등 살 생각을 하니까..
뭘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지? 어차피 내 미래는 또 힘들텐데... 이런 느낌...
이해가시나요? 그냥 지금 내가 열심히 살아도 대충 살아도 어차피 미래는 똑같을 것 같아요.
엄청나게 대박을 치거나 인생역전 막 이런 드라마같은 전개가 아니라면..
삶이 막 죽을 듯 힘들고 그런게 아니라서 더 안일한건지...
글도 너무 길고 왜 썼는지 왜 사는지 하나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