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3주째 출근이었고, 마지막 출근이 됐습니다.
일단 회사를 설명하자면 작은 회사라 대표님과 저 둘이 일하고 있고,
교수님과 이사님은 실질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소속이고, 상사 한명은 다른 사업하면서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어요.(다 결혼한 아저씨들)
처음에는 대표님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예뻐해주셔서 야근이 빈번해도 즐겁게 일했어요.
처음 면접 볼 때 "예쁜 얼굴 잘 보이게 건너편에 앉아요." 라고 했던 이 말이, 거의 매일 예쁘다고 말했던게
전 그냥 딸같이 예뻐해주시는 줄 알았어요. 중학생 딸이 있거든요.
근데 어제
한번 알려준 적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일을 하는데 내가 잘 못하자 비키라고 하길래
일어났더니 일어나는 동시에 제 엉덩이와 허벅지쪽을 살짝 찰싹 때렸는데 순간 뭐지? 했어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잽싸게 일어나 본인 자리로 가길래 아무 말도 못했어요(제가 바보같은 거 맞아요)
그리고나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가끔 쳐다볼 때 눈빛이 찐득거렸던 것 같고, 저 몸매 좋지도 않은데 원피스 입었을 때 다리를 훑어보는 느낌을 받았던 것도 기억이 나고...
한번 또 그러면 고의인거다 생각하고 그 때는 가만히 안있는다고 생각하고 일단 넘어갔어요
일이 끝나고 상사가 대표님한테 같이 밥먹자고 해서 셋이 밥을 먹으러 가게됐는데
자기가 아까 실수 한 게 있다면서 제가 잘 못해서 순간 화가나서 때렸는데 아차 여자였지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기분 나빴다고 한번 더 그러면 고의로 생각했을거라고 말했어요.
술을 한병 두병 취할 때까지 마시더니 자기는 사무실에서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누구랑 연애를 해요?"라고 했더니 저랑 연애한데요
"저는 근무하는거지 대표님이랑 연애하는게 아니에요." 말을 했더니
일하는게 연애하는거다.9시 부터 6시까지 너랑 연애하는거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술이 떡이되서는
저는 일하는 걸 연애하는 걸로 표현하지 말아달라 기분 나쁘다하며 이야기를 했고, 옆에 상사분도 제 말이 맞다고
그런식으로 말하면 오해한다고 거들어주더라구요
술이 잔뜩 들어가면서 본심이 나온듯 저를 왜뽑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뽑은거 후회했다, 지금이라도 자신 없으면 나가라
몇번이나 이야기 꺼내길래 저한테 맡겨놨던 법인카드 대표님 앞에 놓으면서
이 회사가 잘되려면 내가 나가는 게 낫다 라고 말하면서 자리 나왔어요.
어젯밤 잘 때 몸과 마음은 너무 피곤한데 가슴이 답답해서 뒤척이다 잤어요
저 큰 일 나기전에 그만둔거 잘한거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