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에게 작용하는 인과를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뉠 수 있겠다. 편의상 천ㆍ지ㆍ인의 인과라 하자. 천의 인과는 생성노사(나고,자라고, 노쇠하고, 죽음)이고, 지의 인과는 태어난 시공간, 환경이고, 인의 인과는 의식이다. 천지의 인과는 고정인과이다. 인의 인과는 천지의 인과에 속박된 가변인과이다. 즉 의식은 고정인과와 가변인과가 얽히는 동형반복의 무한연쇄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의식은 반응이요 의지이요 관념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과율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자유로울 수는 있다. 의식이 없는 존재는 부자유하지 않기에 자유롭다. 의식이 있는 존재는 부자유를 의식하지 못하거나 않음으로써 자유로울 수 있다.
부자유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은 반응의 영역이다. 부자유를 의식하지 않는 것은 관념의 영역이다. 의지는 두개의 영역의 경계에 있다고 본다. 의지는 선택이요 믿음이요 뜻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