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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골인심 진짜... (욕주의)
게시물ID : gomin_1518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oa
추천 : 8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9/16 14:58:39
추석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벌초하러 가실겁니다.

엊그제 월요일에 있던 일입니다.

모기가 하도 많아서 집앞에 풀숲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중년부부가 우리집을 기웃거리네요?

뭣땀시 저러는가 좀 지켜봤습니다.

집을 구경하는가 싶더니 집 뒤에 창고쪽으로 가더라구요.

그리고 좀 있다가 낫과 호미를 들고 왔던길로 되돌아가려합니다.

제가 어이가 없어서 불렀죠

아저씨! 그거 왜 가져가요?

좀 당황한듯 하더니 벌초땜에 왔는데 낫이 없어서 그렇다고

아니 그렇다고 남의 집에 들어가서 허락없이 가지고 나오는게 말이 됩니까?

에이 뭐 자기가 여기가 고향이고 그런데 이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냐고

제가 단호하게 안된다고 다시 가져다 놓으시라고 했는데

젊은 친구가 말을 못 알아 듣는다는 식으로 다시 자기가 여기 살았고 어쩌고 합니다.

여기 살았던거랑 남의 집에서 물건 가져가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따졌습니다.

그러니깐 아저씨 성격폭발해서 애새끼가 어른이 좀 하겠다는데 뭔 상관이냐고 욕합니다.

저도 욱해서 같이 욕했습니다.

노환으로 정신혼미하냐고 벌초하고 그 옆에 무덤자리 보러오셨냐고 유언은 그게 다냐고 좀 쎄게 말했습니다.

아저씨는 화가 엄청 났는지 뭔놈의 새끼가 지랄이 이래 심하냐고 부모님 욕도 하더라구요

고민없이 경찰 불렀습니다.

그떄까지 가만히 계시던 아주머니가 그러지 말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아저씨 달랩니다

아저씨는 그래도 화가 차있어서 계속 욕하고 낫 집어던지고 호미 집어던지고

저 멱살잡으려는거 아주머니가 말리고...

저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비아냥거리면서 혈압괜찮냐고 곧 쓰러지실듯 한데 구급차도 불러 드릴까?

장례식장은 여기 2두군데 밖에 없는데 예약해드릴까? 하는 식으로 욕했습니다.

중간에 아주머니께 참 미안하네요

그러다가 경찰아저씨 두분이 오시고 그떄까지 벌초아저씨는 욕하고 난리치고 있었죠

제가 상황설명하는데 벌초아저씨는 계속 욕하면서 애새끼가 버릇이 없어서 어른한테 대든다고

옆에서 계속 욕하다가 경찰아저씨한테 한소리 들음 ㅎㅎ

제 이야기 끝나고 벌초아저씨는 인정에 호소하더군요 내가 여기 출신에 뭐 어쩌고 저쩌고

저는 상황설명하면서 저 아저씨가 사과하고 물건 있던데다 놓으면 없던일로 하겠다고 말했고

경찰아저씨들이 그 아저씨한테 제말대로 하는게 좋다고 말해주더라구요

그 와중에 벌초아저씨 또 빡쳐서 경찰아저씨들한테도 뭐라하려다가 못하구요

결국 낫이랑 호미 창고에 던져넣고 가면서 하는말이 "시골인심 각박하다" 였어요
출처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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