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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
게시물ID : religion_15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와의첫날밤
추천 : 14
조회수 : 1121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3/10/10 14:31:34
빨간약파란약.jpg
빨간약? 파란약? 친절한 모피어스..
선택은 네가 해. 하지만 결과는 정해져 있지.

1초. 육체와 의지 사이

손가락을 다친 후 아픔을 느끼기까지 0.2초, 손가락이 다쳤다는걸 아는데 0.5초. 리벳B. Libet은 실험을 통하여 무조건 반사가 아닌 경우 상해를 입은 신체를 인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였습니다.

1985년 하가드P. Haggard는 피실험자에게 버튼을 누르게 하고 언제 누르고 싶었는지를 보고 하도록 하였습니다. 동시에 피실험자의 뇌에 전극을 설치, 운동피질의 반응을 측정하여 피실험자의 의지발동 순간을 측정하였는데, 결과는 운동피질 활성화 후 최소 1초 후 의지발동이라는 결과를 얻어내게 됩니다. 의지발동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는게 가능하냐?

이에 앞서 1963년 윌리엄 월터W. Walter는 피실험자에게 환등기 슬라이드를 넘기는 실험을 합니다. 피실험자의 뇌의 운동피질에 전극을 연결, 여기서 발생된 전기를 증폭하여 슬라이드를 넘기는 방식이었습니다. 피실험자들은 자기가 넘기려는 마음을 먹기 전 이미 슬라이드가 넘어가는 상황을 목격합니다. 행동 결정 의지와 관계에서 이 실험은 하가드의 실험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영혼과 육체

힌두교의 아트만Atman이라던가 붓다의 니르아트만Nir-Atman 이런건 OO선생님이 설명해줄것 같으니까 넘어가고 오리엔탈 너머 헬레니즘에는 프쉬케 Pshyche가 등장합니다. 아트만처럼 '숨', '숨결'이 본래 의미였는데 영이니 혼이니 이런 의미로 변하게 됩니다. 다 뻔히 아시다시피 이런 의미 변화는 이원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더불어 영혼불멸이 등장하고 플라톤주의니 신플라톤주의.. 등장하고 요게 기독교와 합~~체 하게 됩니다.

고대 근동 이스라엘에는 이원론적인 개념들이 없었느냐? 헬레니즘 영향을 받기전까지 족장시대, 사사시대에서 왕조에 이르기까지 없었습니다. 헬레니즘 영향이 아니더라도 이원론'적' 개념이 독자적으로 발전될 수도 있었겠지만 if 까지 설정할 필요는 없겠죠. 프쉬케와 흡사한 의미의 단어, 루하Ruha라던가 네페쉬Nepesh가 그런 단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숨, 숨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그 당시에 그렇게 안 쓰였으니 영이니 혼이니 이런 의미를 부여하는 오만방자한 행위는 때찌 때찌 해줘야 합니다.

3. 커져가는 궁금증

각종 사상이 혼재했던 동양과는 다르게 초기 기독교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어거스틴Augustinus의 <고백록>, 파스칼B. Pascal의 <팡세>까지.. 나는 누구? 영혼은 뭐다? 이런 질문은 결국 교회에 두 손 두 발 다 들어 버립니다. 교회에 대적하는건 "으앙~ 쥬금"이니까요. 나는 누구? 자아는 뭐다? 영혼이 있나? 이런 궁금증은 데카르트가 "송과선은 영과 육의 교차점"이란 주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영과 육, 물리와 非물리가 함께해야 하는 오묘한 실존의 공간이 필요했고 송과선이 그 역할을 떠맡게 됩니다. 현대의 창조과학이 저지르는 "결과 놓고 원인, 과정을 찾는 헛짓"과 같은 짓거리를 한거죠.

"심장은 펌프고, 신경은 끈이다. 의지라는건 환경과 더불어 좋고 싫다는 반응에 붙인 이름일 뿐."이라는 홉스T. Hobbes의 주장에서 부터 "뇌가 다치면 인식이 늦어진다. 인식이라는건 신경계를 돌아다니는 어떤 물질이 아닐까?"라는 헉슬리A. Huxley의 주장이 대두되고 동시에 영(정신)과 육을 분리해서 생각하던 사고방식 자체를 거부하는 학자들이 등장합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를바 없고, 몽유병 같은 현상으로 행위와 의식이 분리 또는 개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데카르트 보고 있나? 위에 언급했던 헉슬리는 "인간은 오토마타Automata며, 의식이나 자아라고 여기는 것들은 뇌가 만든 Log File"이라 주장하게 됩니다. 이런 주장은 MRI에 촬영된 활성화 뇌부위가 생각에 따라 다르다거나 뇌의 편도체나 전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경우 범죄비율이 월등이 높다는 연구와 통계로 힘을 얻게 됩니다.

2007년 헤인즈J. Haynes는 피실험자에게 무작위 두 숫자를 주고 더하던가 빼던가 선택하라고 합니다. 피실험자는 더할지 뺄지 결정한 시각을 기록합니다. 더하기, 빼기와 같은 연산작용은 전두엽을 활성화 시키는데 헤인즈는 피실험자의 전두엽 활성시각을 기록합니다. 결과는 더할지 뺄지 결정한 시각보다 전두엽 활성시간이 앞서고 심할 경우 10초 가까운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된 두 실험과 같은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4. 자유의지?

"인간은 오토마타"라는 헉슬리의 주장과 위에 제시된 실험이 100% 맞다면 자유의지라는건 그냥 착각? 환상? 상상 정도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자유의지가 없는 완전한 유물론으로 흐르느냐?

허상이라고.jpg

2010 캐시모어A. Cashmore의 연구에 나온 도표입니다. A는 2천년 가까이 유지되어온 전통적 자유의지 개념도입니다. 최근까지의 신경과학계의 연구결과물들은 이런 전통적인 개념 자체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A 개념도를 긍정할 결과물이 있다면 학계에 내놓으세요. 열렬히 환영해줄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몇몇 실험들은 그냥 새발의 피입니다.

유물론에서 종종 보이는 주장이 바로 B개념도 입니다. 자유의지도 신경계로 간섭받고 그 결과가 의식에 반영된다는 주장입니다. 의지와 인과가 양립할 수 있다고 보지만 실질적으로 의지가 인과 속에 묻히게 됩니다. 인과에 의지가 종속된다면 그게 자유의지일 수 있으려나요? 장난~~까지 말고요.

C개념도 에서는 의지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신경계가 의식을 대다수 결정(굵은선)하고 무의식적 신경계에 미미한 영향을 끼친다(얇은선)고 보면 됩니다. 이는 헉슬리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현재 신경과학계의 주류를 형성하는 주장입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건 파리나 박테리아 수준이 된다는것이 아니라 설탕이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수준이 되는 것이다. 자연법칙은 공평하며 자유의지를 용인하지 않는다"
A. Cashmore

5. 몇 가지 반응

"엿먹어. 자유의지가 없을리 없잖아. 하여간 말로는 뭘 못해?"
한 때의 누구. 인정할 수 없었다. 의사친구 쉐키가 몇 년을 설명해줘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어렵다.

"숙고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으니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찰스 다윈. 다 생각없이 사니까 ㅋ 무식해서 알기나 하겠어?

"의식은 우주가 진화한 결과물 중 하나"
칼 세이건. 의식을 인간만이 한다는 보장있나? 의식이 생각이야? 의식이 생물학적인거야? 의식은 전우주적인 결과야.

"자아는 허상. 너무 집착하지 말고 사랑하라"
부처님. 포..포O선생님 도와줘요.




덧. 꼭 자유의지가 생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있다는건 밝혀내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인 노벨상 따놓은 당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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