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살려주세요. 갇혀있어요
게시물ID : panic_13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4
조회수 : 21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3/22 22:34:23
우선 제목에 대해서 사과 드리는 바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봐 주도록 저런 제목을 정했지만 그리 위험하지도 않다;

음...무엇을 말해야 할까, 나는 어제 밤에, 아니 내가 잠이 든 사이에 납치를 당해 여기에 갇힌것 같다.

잠들기 전 친구들과 술을 먹고 헤어진 것 까진 기억이 나지만 그뒤는 그저 뒷통수가 욱신거리는 고통만 기억이 날 뿐이다.

여기는 회색빛의 한 원룸이다. 벽이 모두 회색으로 칠해져 있어 비둘기 집에 온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보니까 마음이 진정되는 색이긴 하다.

이 원룸엔 날 여기로 데리고 온 사람이 준비한것 같은 몇일치 식량...음 식량이라고 하기엔 아주 호화로운 그런 음식과 한쪽끝에 있는 개방된 화장실, 그리고 내가 지금 쓰는 이 컴퓨터.

처음엔 완전히 겁에 질려 여기저기 도움요청을 해봤지만 매체가 인터넷에다가 내가 쓰는 글이지만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다들 미친놈 내지 덜떨어진 초딩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한시간전부턴 포기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컴퓨터를 말하자면 본체가 없고 바닥에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반태편 벽쪽으로 선이 들어가는 걸 보니 받대편에 본체가 있다는 걸 느끼지만 벽이 엄청 두꺼운듯하다;
즉 컴퓨터가 한번 꺼지면 나는...;ㅎㅎ 유일한 여가와 바깥으로 통하는 유일한 수단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컴퓨터는 내가 깨어나니 원래 켜져있었다는 듯이 켜져있었고, 바탕화면은 까만색에 인터넷 아이콘만 덩그러니 있었다.

나는 산뜻한 배경화면으로 바꾸려고 했으나 제어판,컴퓨터...등등 엑세스 거부상태이다.

이런 상태이다. 난. 아까 소리도 질러봤지만 얼마 안되 내가 바보라는 걸 느꼈다.

그이유는 여긴 빛이 안들어온다. 여긴 빛이 들어올 만한 틈이 전혀없다.

내가 거의 한시간을 뒤적거리고 손으로 파보고 했지만 전혀 없었다. 즉 이곳엔 문이 없다.

사방이 벽일 뿐.

그러니 소리가 못나가는건...휴 내가 멍청했다 ㅎ

머..이제 괜찮다. 여기에 있으므로 취직안해서 부모님게 받는 설움과, 반년전부터 울며 나에게 매달리던 전 여자친구 전화, 날 죽이지 못해 안달인 같은 과 동기, 그리고 가장중요한 3일뒤, 아니 지금일찌도 모르는 예비군.ㅎㅎ 이 모든 것으로 부터 피할수 있으니 머 ... 그닥 고통스러운것은 아니다.

아까 음식도 먹어 봤지만 아주 딜리셔스 했다. 신경좀 쓴듯한 음식이였다.

단지 좀 껄끄러운건 화장실에 벽이 없어서 좀 민망하다는 것 밖에.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새삼 참 요즘 매체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이 심각하단 생각이 든다.

나도 올드보이란 영화를 봤지만 누가 설마 나를 이렇게 할ㄹ나대

으악 씨 발, 이거 머지;

갑자기 뻐꾹이가 울린다. 이때까지 안울리더니 왜 이제 와서 울리고 지랄이야;
남자로서 좀 챙피하긴 하지만 진짜 쫄았다; 뻐꾹이 said 11시란다.

어라? 갑자기 바탕화면으로 이동하더니 아무것도 없던 까만 화면에 하얀 글씨로 D-5라고 적혀있다.

거참 신기하네, 일정한 시간에 우는 뻐꾹이, 컴터에 써진 D-5 .
에구 몰라~

깜짝 놀라고 나니 배고프고 졸립다.

나는 자야겠다. 이 일기는 유일하게 내가 타이핑하는 일이니 머; 내일 쓰든지 해야겠다. 후아암
월래는 이렇게 이른시간에 안자는데 ㅎㅎ 그럼 이만 쓰겠다. 








출처 : 웃긴대학 공포게시판 lem0n님 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