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 정부에 '독도 문제' 등 한일 역사문제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주장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비밀외교전문<사진>에 의해 드러났다.
재미블로거 안치용씨가 8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올린 비밀외교전문은 지난 2009년 9월 21일 주일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비밀등급으로 분류, 보고한 것이다.
비밀전문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일본을 방문, 아키타카 사이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이키국장이 캠벨 차관보에게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9월 18일이 비밀해제 일자인 이 전문은 미국과 일본의 고위 외교관료가 2009년 9월 18일 도쿄에서 만나 미일외교현안전반을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전문 10번째 항목에 '한일관계'에 대한 대화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사이키 국장은 독도문제와 일본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검증 문제 등 가까운 미래에 한일 양국 간에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역사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은 “이 같은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
사이키국장은 또 “일본은 유엔의 북한제재가 지속돼야 한다며 데 대해 지지한다”며 “중국 또한 최근 북한 행태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중국이 지정학적 완충지대를 제공하는 둘로 갈라진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바라며 이웃나라(북한)의 불안정이나 붕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