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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는 이제 떠나려한다
게시물ID : readers_15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자륭
추천 : 6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26 09:01:56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날씨다.
음산한 바람은 날 잡아끌고 택시의 경적은 내 시선을 사로잡으려 한다.
뒤에 따라오는 누군가가 내 뒤통수를 후려치고 내 짐을 강탈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둡고 음산한 새벽이다.

어제엔 분명 비가 쏟아졌지만 거리는 젖은 흔적도 없다.
잘못 들었던가.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서 확신이 없다.
손에 든 우산만이 내가 옳을 것이라고 나지막히 말한다.
감각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삼십분이나 일찍 터미널에 도착했다.
혹시 늦으면 어떡하나 하는 강박적 시간관념이 오늘도 발생했다.

우산팔아요 라는 팻말을 써놓은 구멍가게는 평소보다 훨씬 추레하게 느껴진다.

화장실에선 취객이 욕을 하고있고
편의점에선 취객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표를 끊고 플랫폼에 섰다.

나는 이제 떠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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