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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씨밤바 쉑희들..
게시물ID : humorbest_1519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orbs
추천 : 54
조회수 : 4949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2/10 23:06:39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2/10 22:46:13

‘부상 투혼’ 펜싱 이천웅 눈물겨운 銀
[사진 제공=연합뉴스]
한 걸음 떼기는커녕 가만히 서 있기조차 고통스러웠다. 저기 눈앞에 금메달은 아른거리는데…. 상대의 칼 끝이 쉴 새 없이 온 몸 곳곳을 찔러왔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무방비상태. 결국 쓰러졌다. 한 번 쓰러졌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지만 두번째 또 쓰러지고 말았다. 그걸로 승부는 끝났다. 졌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펜싱 국가대표 이천웅(25·상무)은 바닥에 누운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통증은 견딜 수 있어도 억울함이 북받쳐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 없었다. 이를 꽉 깨물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결승이 열린 10일 도하 알 아라비 스포츠클럽. 이천웅이 일본의 오타 유키와 맞섰다. 심판석 중심으로 이천웅이 왼쪽, 오타가 오른쪽.
그런데 좀 이상했다. 왼쪽이 일방적으로 밀렸다. 밀리다 멈춰선 채 잇따라 상대 공격을 허용하며 기습 반격을 할 뿐이었다. 이천웅은 자주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괴로운 몸짓을 보였다. 마스크에 가린 얼굴은 안 보였지만 극심한 고통으로 신음하는 게 분명했다. 몇시간전 16강전때 후세인 아미르(카타르)와 부딪치는 바람에 다친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를 자꾸 쓰다듬었다. 가까스로 5-3으로 앞선 상황. 그때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의로 시간을 끈다는 판정이었다. 일본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몸을 추슬러 다시 칼 끝을 상대에 겨눴다. 하지만 몸은 이미 천근만근 돌덩이. 5-6으로 뒤집히는 순간, 젖먹던 힘을 다해 앞으로 돌진하는 찰나에 몸이 기우뚱하며 너비 2m의 피스트(펜싱 코트) 바깥쪽으로 나뒹굴었다.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크게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사이 또 한번의 경고가 날아왔고 일본 관중석의 야유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힘겹게 다시 피스트에 섰다. 아예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사이 상대는 ‘식은 죽 먹기’ 공격으로 1초에 1점씩, 계시기처럼 점수를 쌓았다. 결국 2분41초 만에 8-15 역전패.
이천웅은 경기후 “사력을 다했어도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관중은 내 부상을 보면서 대놓고 즐거워했다. 그래서 화가 치민다”면서 단체전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또 부상을 과장한 건 아니었냐는 조직위측의 질문에 “추호도 부상을 가장해서 상대를 속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 무렵 일본 오타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기였다”면서 “일본 선수로 28년 만에 플뢰레 금메달을 땄기에 축하를 많이 받을 게 확실하다”며 거드름을 피웠다.
펜싱 경기장을 찾은 한국 응원단은 불굴의 투지를 몸으로 보여준 이천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그와 함께 단체전 날짜를 꼽았다. 플뢰레 단체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도하|차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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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보신분들.. 아마 피눈물 흘리셨을 겁니다.. 누가 동영상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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