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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글][스압주의]요새 취직도 어렵다는데, 대기업 관리자는 어떠세요?
게시물ID : humorbest_1520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얀
추천 : 33
조회수 : 4646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12 17:49: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7/11/12 02:32:02
여기 괴물이 있습니다.

귀여운 환상체.png

오우, 보기만 해도 참 끔찍하죠? 

네, 그렇습니다. 괴물들은 우리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미지의 생명체들이니까요. 그들은 무시무시하고, 때로는 소름 돋고,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아, 하지만 걱정마세요. 우리는 저 생명체들(우리는 저들을 '환상체'라고 부른답니다.)을 안전하게 격리시켰습니다.

거기에 듣고 놀라지 마세요! 우리는 우리들의 은밀한 연구를 통해 환상체들에게서 방대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답니다.

네, 그러니 다시 말해서 저 미지의 괴물들, 환상체는 바로 우리의 주요 에너지 생산원인 셈이죠.

참, 우리가 누구인지 소개를 하지 않았네요. 우리는 바로...


파일:lobotomylogo.png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에너지 회사입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게임은 project moon(우리나라 대학원생 9명이서 만들고 있는 국산 게임입니다!무려 맛도 좋은 국산) 인디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입니다.

현재 스팀에서 내년 2월 출시를 앞두고 얼리 엑세스로 개발 중인 게임입니다. SCP재단과 캐빈 인 더 우즈, 웨어하우스13 등에 영향을 받아 만든 괴물 관리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죠.

무려 개발진 분들이 괴물에게 쫓겨 다니는 피해자 시점의 공포 게임은 존재하는데, 왜 괴물들을 격리하고 관리하는 게임이 없냐면서 없으면 만들라는정신으로 만들게 된 게임이죠. 

갓겜인데 아무도 몰라주는 서러움에 일개 백수관리자인 제가 직접 영업 나왔습니다!
고로 어떤 게임인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자, 사설이 길었죠? 그럼 이 게임이 대체 어떤 게임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아무도 안 궁금하시다고요? 

안 물어봤다고요 죄송해요 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흑흑 재밌는지... 진짜 괜찮은데... 아무도... 몰라...ㅠㅠ)

-

1. 게임의 형식
2. 직원들과 부서들
3. 스토리
4. 환상체
5. 이 게임을 사야할 이유가 있는가?

1. 게임의 형식

기본적으로 로그라이크 형식의 게임입니다. 

로그-라이크... 네, 아마 아실 분들은 아실 장르겠지만 혹여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죽음에 대한 리스크가 크고 랜덤적 요소가 강하고 주로 턴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과거 로그라는 게임과 같은 형식류에 속하는 게임입니다!한 마디로 열받는 게임

아, 물론 로보토미는 다키스트 던전처럼 로그라이크의 색체가 무척이나 강한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 있다가 설명할 직원들의 죽음에 대한 리스크나 환상체를 선택하는데 있어 랜덤적인 요소가 강한 게임입니다.여러분들의 멘탈을 갈아드립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건설&경영 시뮬레이션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세계를 이끄는 우수의 대기업 로보토미 사의 '관리자'로써, 환상체들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하고 시설을 확장하며 회사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뭐 그러는 사이에 이러쿵 저러쿵 여러가지 일들이 생기겠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직원들과 부서들

회사에는 많은 사망전대직원들이 있습니다. 

환상체 격리실의 상태 및 기타 복잡한 서류를 처리하는 사무직(NPC)

사무직 직원.png

그리고 여러분들이 조종할 수 있고, 환상체를 관리해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관리직 직원입니다.

관리직 직원.png

명령창.png

이렇게 직원들에게 명령해서 환상체의 기분을 좋게 해 에너지를 뽑아냅시다! 쭉쭉!

관리직 직원들에게는 스텟과 등급이 주어집니다. 스텟과 등급은 직원들이 환상체 관리를 하면서 쌓을 수 있으며, 또한 관리자가 날을 넘길 때마다(게임 클리어 보상)주어지는 롭 포인트(lob point)을 활요해 직원들의 스텟을 임의로 올려줄 수 있습니다.

라미레즈.png

짤은 저희 지부의 대선배 라미레즈네요! 무려 올 스텟 만렙의 직원입니다! 부려 먹기 편한 직원이죠. 후후후....

스텟은 총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체력과 관련된 용기, 정신력과 관련된 지혜, 작업 성공률과 관련된 절제, 공격과 이동속도와 관련된 정의.
이는 환상체의 본능통찰애착, 억압 작업을 통해 각각 올릴 수 있습니다.(환상체 관련해서는 조금 있다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로보토미 사에는 총 10가지의 부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서마다 각 AI(세피라)가 하나씩 붙어있죠.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앞이 부서이고 괄호 안이 AI의 이름입니다.),

상층(아시야 계) - 지휘팀(말쿠트), 정보팀(예소드), 안전팀(네짜흐), 교육팀(호드)
중층(브리아 계) - 중앙본부(티페리트), 복지팀(헤세드), 징계팀(게부라)
하층(아찔루트 계) - ??(케테르), ??(호크마), ??(비나) (현재 하층은 개발 중입니다.)

이렇게 10개의 부서입니다. 부서는 각 5일(체크 포인트)마다 개방할 수 있습니다. 

혹시 눈치챈 분들이 있을까요? 말쿠트, 예소드, 네짜흐, 케테르... 에반게리온을 보신 분들은 아마 더 익숙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각 부서의 AI에게 붙여진 이름은 세피로트의 나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하지만 부서 위치는 반대로... 읍읍!

세피라들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각 부서는 부서마다 고유의 연구가 있습니다. 가령 가장 상단에 위치한 지휘팀의 경우, 시설 전체를 관리함과 명령권을 가지고 있기에 연구 역시도 그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각 부서를 개방하고, 세피라들에게 받은 미션을 클리어해 연구를 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짱짱하고 멋진 회사를 만듭시다! 

3. 스토리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환상체를 관리하는 경영류 게임이지만, 스토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단상입니다.

파일:20171030200910_1.jpg

위 친구의 이름은 앤젤라. 관리자인 여러분을 위해 준비된 비서 AI입니다. 앞서 설명드렸던 부서 AI인 세피라들의 가장 우두머리 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앤젤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앤젤라는 대뇌, 각 세피라들은 소뇌라고 합니다.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역이죠.

스토리 파트에서는 주로 앤젤라가 관리자에게 말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관리자는 환상체라는 어딘지 모를 수상한 생명체들을 관리하는 회사에 대해 앤젤라를 통해서 그 정체를 알 수도 있고, 심지어 관리자X(플레이어)의 정체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관리자인 여러분의 선택!

파일:20171029005318_1.jpg

이 귀여운 AI의 이름은 말쿠트,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지휘팀을 통솔하고 있는 세피라이죠.

각 부서의 세피라들은 관리자인 여러분들에게 부서 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줄 겁니다. (누가 사망했어요, 누가 패닉에 걸렸어요, 등등 말이죠!)
여러분들의 든든한 서포터인 셈이죠.(아 물론 관리자를 죽이 되도록 구박하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정신적 데미지는......^^)

세피라들에게는 고유의 서브 스토리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여기서 로보토미 사의 과거나 현재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이들의 정체까지 말이죠!

4. 환상체

이 게임의 메인인 괴이한 크리쳐, 환상체입니다.

환상체는 위험등급에 따라

ZAYIN-TETH-HE-WAW-ALEPH로 나뉠 수 있는데, 왼쪽 부분이 가장 안전한 환상체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위험 난이도가 상승합니다.여러분들의 회사를 터뜨리는데 일등공신이죠.

단 한가지 악과 수백가지 선행.png
(열일하는 라미레즈...)

위 환상체는 1일차에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환상체입니다. 플레이어는 직원들을 이용해 '엔케팔린 에너지'라는 것을 추출해야 하죠. 환상체의 기분이 좋을 경우 많은 양의 에너지를 생산해 냅니다. 관리자인 여러분들은 직원들을 갈아넣으며환상체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불이 나게 일해야 하죠.(대기업 관리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월급 루팡을 할 수 없어...ㅠㅠ)

단한가지 악과 수백가지 선행.png

환상체의 작업을 하게 되면 PE Box라고 상단 아래와 같은 것이 생깁니다. 이를 통해서 관리자는 각 환상체들의 작업 선호도나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갈 수 있죠.(까만 부분들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지웠습니다! 모든 것은 여러분들이 직원들을 갈아가면서 알아봐야죠... 후후....)

환상체에겐 또한 E.G.O라고 무기와 방어구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커스텀과 각 무구가 갖는 능력을 이용해 더욱 안전하게 작업 할 수 있죠. 물론 커스텀도 말이죠!

환상체들은 마치 고급 호텔에 머무는 VIP손님들처럼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를 뽑아주시는 상전이기에 관리자는 조금만 뭐 잘못하면 금세 빼애액! 하고 화를 내는 환상체들에게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잘 맞춰줘야 합니다.

하지만 만일 이를 몰라 비선호 작업을 했다면, 또는 직원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 해 기분이 나쁠 경우는...?

네, 지옥의 서막이 시작되죠.

보통은 격리실에 저렇게 얌전하게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안타깝게도 환상체들 중 탈출하는 개체도 있을 수 있답니다. 

탈출을 한다면, 인류의 평화와 우정과 사랑 기타 등등을 위해 제압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경영 게임이기도 하지만, 액션도 가미되어 있답니다!

고로 환상체들에게서 추출한 E.G.O 무기를 가지고 열심히 환상체들을 제압하도록 합시다. 회사 위기 경보에 따라 울리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심장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것 마냥 쾅쾅 뛰는 것을 함께 느끼며 말이죠!

환상체에게는 속성 피해가 있습니다. 앞서 직원 편에서 말했던 용기, 지혜, 절제, 정의와 비슷하게 RED, WHITE, BLACK, PALE 피해 이 네가지로 나눠지죠. 각각 체력 피해, 정신 피해, 체력&정신 복합, 퍼센트 피해로 나눠집니다. 이는 직원들이 환상체의 작업 시에도 마찬가지로 피해를 받습니다.

5. 이 게임을 사야할 이유가 있는가?

사실 이 게임은 처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얼리엑세스이고, 학생 9명이서 만든 게임이기에 부족한 점도 미흡한 점도 많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버그(물론 피드벡도 빠르고 업데이트 후 그 다음날 바로 버그 픽스가 나올 정도입니다만...), 아직 불편한 UI와 제대로된 튜토리얼조차 없어 처음 게임을 구매한 초보자들이 헤매기 일 수이죠. 또한 제작진이 이것저것 실험적인 요소들을 많이 해보기도 했기에 중간에 게임을 한 번 뒤엎어 트레일러와 거의 다른 게임이 되어 유저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기도 했습니다.(이때 이탈한 사람들도 꽤 되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근 5시간을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전 처음으로 영업글을 쓰는 이유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색다른 맛이 나오는 환상체 설정과 스토리의 씁쓸하고 쌉쌀한 맛과 더불어 제작진의 도전성과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인디게임. 네, 자본력도 빈약하고 개발자도 적고 여러모로 대형 개발사와 비교되는 작은 곳이죠. 하지만 그렇기에 비교적 여러 제약들에게서 자유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볼 수 있기도 합니다. 언더테일과 스타듀벨리가 그러하듯요.

그러나 역시 현실의 벽은 높은지 제정난은 게임 개발에 저해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여기, 이 학생들로 구성된 작은 인디 게임사에서 말이죠.

저는 프로젝트 문의 관계자도 아니고, 그저 게임을 즐기는 유저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정적인 문제로 업데이트가 미흡할 수 있어 죄송하다는 공지에 참 씁쓸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오늘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게 되었습니다.

인디 게임사. 사람도 부족하고, 자본도 적은 곳입니다. 그렇기에 피땀을 흘려 게임을 개발하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더 응원하고 싶고, 잘 되었으면 좋겠는게 제 마음입니다. 

저는 단순히 여러분들에게 이런 곳도 있다, 이런 게임도 있다. 정도 알리는 것 뿐입니다. 당연하게도 제가 이 글을 쓴다해서 뭐 돌아오는 것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씁니다. 조금이라도 이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또 같은 게임을 즐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날이 많이 춥네요. 하지만 오늘도 로보토미 제작진 분들은 사무실에서 열심히 게임 개발 중이시겠죠. 불확실하고 어둡기만 한 미래를 바라보면서, 처음 게임을 만들자고 했던 타오르는 열정과 달리 말이죠.

만일 이 글을 보신 여러분들께서 게임이 흥미로운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스팀에서 게임을 사서 즐겁게 플레이하며 같이 게임사를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만일 흥미가 없으시다면 이런 곳도 있구나. 아직 대한민국의 게임계에도 양산형이 아닌 이런 것을 개발하는곳도 있구나. 단지 그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해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저는 이런 것을 원했으니까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음.... ASKY!


출처 스팀이 오르는 내 머리와 5시간 동안 앉아있어서 쑤시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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