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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통치하며 잉글랜드를 번영시킨 여왕으로, 셰익스피어도 엘리자베스 시대가 낳은 작가이다.
엘리자베스는 억지로 왕비가 된 앤 부루린의 딸이라는 이유로 여왕이 된 언니 ‘피의 메리’(23 헨리 8세 참조)로부터 냉대를 받는다. 그러나 워낙 인내하는 형이라 메리 1세가 죽자 소동없이 여왕이 된다. 가톨릭교 나라인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를 극복하고 영국 고유의 교회인 성공회를 정착시켰다.
스페인과는 이복언니인 메리 1세와 형부인 펠리페 2세, 그리고 그 펠리페 2세로부터 다시 청혼을 받는 등 복잡하다(28 펠리페 2세 참조). 네덜란드 독립 등 유럽 헤게모니를 두고서도 부딪혔는데, 1588년 칼레 해전이 그것이다.
총공격을 위해 리스본 항을 떠난 스페인 무적함대가 잠시 칼레 항에 정박해 있을 때, 잉글랜드 함대가 오히려 기습 화공을 펼쳤다. 이로 인해 스페인 무너지며 퇴각했는데, 귀국 했을 때는 병력의 절반만 남았다. 칼레는 영국에서 최단 거리에 있는 프랑스 지역의 해안으로, 100년 전쟁 때 영국의 침략 대문이기도 했다. 그때를 기린 로뎅의 조각 ‘칼레의 시민’에서의 그 칼레 맞다.
<골든 에이지> (2007년 영화)
<엘리자베스>(1998년 영화)의 후속편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전편과 같다. 이야기는 여왕이 된 엘리자베스가 본격적으로 잉글랜드를 통치하는 때부터 시작되어, 가톨릭 신자인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처단한 사건,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쳐들어온 스페인 무적 함대와의 칼레 해전까지로 구성되었다.
영화 초반에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하는 청혼자들 초상화가 줄을 잇는데, 거기에는 스웨덴 에릭 왕, 러시아의 이반 대제(25 이반 4세 참조)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동생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야사에는 이반 4세가 엘리자베스를 흠모했지만, 차였다는 여러 일화가 있다.
전작 영화에서는 유부남 로버트 경과의 사랑을, 후속편에서는 해적 월터 라일리와의 묘한 연정을 버무렸는데, 월터는 자신이 개척하여 버지니아라고 명명한 신대륙의 처녀지를 엘리자베스에게 바치며 접근한 남자다. 아무래도 픽션이 너무 나갔던지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