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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알고 있기 너무 아까운 경험.. ㅋㅋ
게시물ID : humorstory_1520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키Ω
추천 : 16
조회수 : 6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8/04/15 16:54:43
첨으로 가입해서 글 올립니다..
대구에 살고 있고.. 황당하고 정말 웃긴 경험을 해서..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당.. ㅎㅎ
뭐.. 또한 카페 홍보도 할 겸.. 해서요..
이 글을 읽으시고.. 잼나시게 읽으셨다면.. 
울 카페 함 찾아 오세욤~! ㅎㅎ

오늘.. 운동하러 가는 길에.. 참으로 보기 드문, 희안한 구경을 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좀 아까운 경험이라..

피곤해도.. 같이 공유하고자.. ㅎㅎ

모두 기억을 못해서.. 기억이 나는 것만 살을 살짝 붙여서 올릴게요..

행여나 저랑 웃음 포인트가 틀려서 재미 없다고 돌 던지시지 마시고.. 굳이 던지시겠다면 돌 대신 돈을 던져 주시길..ㅋㅋ

.............................

오늘도 변함없이.. 운동하러 두류공원으로 가던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서부 정류장 네거리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청년 두 명이 어슬렁 거리더니.. 잽싸게 제 옆에 있던 -40대 중반 쯤 보이시는- 아줌마에게 대쉬를 합니다..

"저.. 시간 잠시 내가꼬 이야기 잠깐 나눌 수 있을까예?"

키가 큰 청년이 말을 겁니다..

"아.. 네~ 근데.. 뭔 이야기를 할라꼬.."

아줌마가 응수합니다.

"딴게 아이고.. 지나 가다가 보이께 아줌마가 너무 선하게 보이가꼬 득되는 말씀을 좀 드릴라꼬예~"

저는 순간적으로.. 이것들.. 도를 아십니까.. 이구나 하고 판단이 되어서.. 픽 하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아.. 그래예.. 그라믄 뭔 이야기를 할라 카는데예?"

속으로.. 아줌마.. 걸려 들었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갑자기 표정이 밝아 진 청년들.. 화려한 말빨로 아줌마를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뭔 이야기를 하는 지.. 자세히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충 정리해 보면.. 그 청년들은 기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고.. 기 수련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단순한 수련이 아니라 종교 차원이라는.. 뭐 대충 이런 이바구 였습니다.

한참을 듣고 있던 아줌마..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하고..

저는 이야기가 흥미 진진해 지길래.. 문자를 보내는 시늉을 하면서 신호가 바뀌어도 건너지 않고 그들의 대화에 젖어 들기 시작했습니다..ㅎㅎ

"아저씨들.. 지금 뭔 말을 하는 지 알겠는데~ 그러믄 하느님이 서운하지~ 이 세상은 하느님의 것인데.. 그라믄 안되지요."

아~ 이 아줌마는 기독교인 이구나.. 하고 파악했습니다.. (저는 비종교인이라.. 어떤 종교도 비판하거나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참고 하시길..)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됩니다..

 

제 1라운드.. 땡~!

 

키 작은 청년이 거듭니다..

"물론 그렇지만.. 하느님도 잘 모르는.. 우리 기 수련에 대해서 말씀 드릴라꼬 카잖아예~"

아줌마.. 약간 흥분한 듯..

"하느님이 모르는 기 어딨노?"

아직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청년들.. 웃으며 다시 접근을 합니다.

"하이고.. 아줌마.. 맞는 말인데.. 하느님이라꼬 세상 일을 다 아는 거는 아이다 아입니꺼?"

저는 계속 문자질을 하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아저씨들.. 뭐 하는 사람들인지 잘 모르겠는데~ 하느님을 그리 하찮게 말하면 벌 받아예.."

아줌마의 한 마디에 키 큰 청년이 큭~ 하고 웃어 버리자.. 아줌마.. 살짝 열 받기 시작한 것 같았습니다..

 

제 2라운드.. 땡~!

 

"하느님의 존재를 아저씨들이 잘 모르는 모양인데.. 내가 설명해 볼테이께 잘 들어 봐요~"

아줌마의 일장 연설이 있었고.. 청년들은 아줌마의 말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아줌마의 편파적인 특정 종교 발언이 끝나자.. 키 큰 청년이 불에 기름을 붓는 폭탄 발언을 합니다.

"에이.. 아줌마요.. 그거는 좀 아인 것 같은데.. 솔직히.. 하느님을 직접 본 사람은 없다 아입니꺼! 실제로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는데.. 그카믄 안되지예~"

눈 동그레 지는 아줌마.. 뭔가를 결심한 듯.. 안경까지 벗고.. 대꾸합니다..

"와 없노~! 와 하느님이 없노..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애국가에도 나오잖아.. 하느님이 보우하사.. 그것도 모르나!"

이 부분에서 저는 웃지 않을 수 없었고.. 웃는 모습이 아줌마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봐라.. 으이? 총각들이 하도 말도 안되는 소릴 하니까.. 옆에 아저씨가 웃는다 아이가~!"

아닌데.. 난 아줌마의 발언이 우스워서 웃은건데..

이 대목에서 또 웃고 말았습니다.

 

제 3라운드.. 땡~!

 

저는 계속 문자질을 하는 게 좀 어색해 보여서.. 전화를 하는 척 합니다..

"예수 믿으믄 천당가고.. 안 그라믄 전부 다 지옥으로 떨어진다.. 내 말 진짜라 카이~!"

"기 수련하믄 천당보다 더 좋은 데 갑니데이.. 좀.. 그만 우기소.."

아줌마는.. 열이 많이 받는 지.. 또 다시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고..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까지 간 것도 자신의 교회 목사님이 기도를 열심히 하셔서 된 거라고.. 완전 막장 발언까지 나오자.. 키 작은 청년이 아줌마에게 결정타를 날립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하느님은 읎다꼬 생각합니더.. 하느님이나 산타 클로스나.. 같은 과 아입니꺼?"

ㅋㅋ 산타 클로스..

하. 하. 하.

참아 온 밀키.. 결국은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어찌 웃지 않을 수 있더란 말입니까..

아줌마.. 갑자기 기도를 하기 시작하시는데..

뭔 말인지도 모를 말을 쏟아 내시고.. 알아 들은 말은.. 사탄이 뭐 어쩌구.. 죄악이 뭐 어쩌구..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 시작할 무렵..

타이밍 절묘하게.. 지나가던 빽차가 정차합니다..

경찰이 차에서 내리면서.. 상황 정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왜 싸우는 지.. 무엇 때문인 지..

아줌마.. 청년들.. 서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경찰에게 전하려고 안달이 된 상황에서.. 경찰.. 웃고 맙니다..

경찰 아저씨의 고마 갈 길들 가이소.. 발언으로 싸움이 일단락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어떠한 종교도 비난하거나 옹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결국.. 싸움은 종료되었고.. 청년들은 가고.. 아줌마는 길을 건너려고 다시 제 옆에 섰습니다..

이걸로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끝이구나 하고 생각하던 순간.. 아줌마는 제게 잔잔한 웃음을 다시 선물해 주셨습니다..

뜬금없이.. 저.. 밀키에게..

"내 말이 맞다 아입니꺼.. 맞지예.."

피식~ 하고 웃으며.. 신호가 바뀌어서 길을 건너 두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옯겼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선.. 정말이지.. 배꼽 잡도록 웃겼습니다..

청년들의 화려한 말빨도 훌륭했지만.. 아줌마의 혼을 실은, 편파 종교 발언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오늘은.. 정말이지.. 운동하는 내내 지루할 일이 없었습니다..

제게 인상 깊은 웃음과 스트레스를 날려 주신.. 편파 발언의 달인인 아줌마와 정체 불명의 청년들에게 감

사하다는 마음을 보내며..

이상.. 밀키였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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