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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카라바조(1573-1610) <카라밧지오>
게시물ID : history_30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손작
추천 : 1
조회수 : 7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26 19: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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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미술>
앞에서 잠시 나온 바로크 미술 이야기(24 브뤼겔 편)를 여기서 잠시 정리하고 넘아가자. 항상 정점은 있으며, 그것은 또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화려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도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변화를 맞는다. 그 변화의 가운데 르네상스 미술에 반기를 든 바로크 미술이 있었다. 

바로크라는 말은 불규칙한 진주를 뜻하는 포르투갈 말이다. 진주는 진주인데 불규칙한 것. 정형을 벗어났으나 절대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기 힘든 것, 바로크라는 것은 보기에 좀 혼란스러운 모습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미술 양식을 부정적으로 부른 말이었던 것이다. 단정하면서도 품위 있는 르네상스 미술을 비틀며 나온 르네상스 미술의 대립 개념, 바로 바로크 미술이었다.

<바로크 미술과 카라바조>
바로크 미술 작품들은 독특한 빛과 왜곡된 형태를 추구하며 극적인 장면을 포착해 내미는 등 사람들을 당혹시켰다.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의 그림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아니면 ‘메두사’라도. 기괴한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바로 카라바조이다. 카라바조는 이탈리아 화가로 밀라노 지방에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카라바조의 바로크 기법은 쉽게 말해 연극 무대 위의 조명기를 생각하면 되겠다. 카라바조는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곳을 연극 무대에 스포트라이트를 쏘아 강조하는 것처럼 하여 튀도록 처리하였다. 그것은 순간 포착이기도 하면서, 속된 것과 성스러운 것을 나누는 효과도 낸다. 

이러한 빛의 효과로는 렘브란트가 꼭 이야기 되지만, 렘브란트의 것은 자연광 즉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쏟아지는 태양 빛의 스포트라이트 효과라서, 자유자재로 여러 방향에서 쏘는 카라바조의 것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카라바조의 것은 자연광을 거스르는 파격적인 것이다. 카라바조의 이러한 화풍이 네덜란드로 넘어가 렘브란트를 낳았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점점 기이해져서 나중에는 거의 폭력 수준으로 치닫는데, 그래서였는지 그 불편한 그림들은 서서히 관심 밖으로 벗어났으며, 현대에 와서야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재조명되며 떴다.

<카라밧지오>(1986년 영화)
영국 영화계의 아방가르드 감독인 데릭 저먼의 작품이다. 매 작품마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영화는 그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었단다.

“어떻게 진짜 피와 살이 물감과 비교될 수 있겠?”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카라바조의 모습과 한께 위험한 칼싸움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카라바조는 살인에 살인 미수까지 저질렀던 인물이었다. 살인까지 예술가의 기행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 않을까.

신화나 성서 내용을 그릴 때, 그 악마같은 천재 카라바조도 상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소품과 함께 실제 모델들을 세팅하여 놓고 그리는데, 저이의 그림 과정도 저랬구나 정도로 알면 되겠다.

그리고 또 하나. 가깝게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옥자>에 등장하는 저 카리스마 틸다 스윈튼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 카라바지오의 애인인 창녀 레나 역으로. 그녀가  1960년생이니 20대 중반의 나이에 찍은 것이 된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특이하게 위로부터 아래로 스크롤하며 떨어진다. 대개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 다 끝나고 위 허공으로 사라지는데. 감독 취향이 끝까지 독특한데, 성적 표현 수위가 좀 높은 영화라서 유념하며 관람 요망. 감독 자신도 동성애자로서 1994년에 에이즈로 사망했다.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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