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쏠 30년차 남징어입니다.
제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A라는 여성분이 한 분 있습니다.
A라는 분과는 2년 전에 만나 같이 지낼 기회가 있었고, 저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생각이 정말 깊고, 제가 원했던 인간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친구로서, 멘토로서 존경하며, 이성으로서도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동안,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이 처음이거든요
사실 모쏠인 이유가 여러가지도 있겠지만 제가 이렇게까지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기에, 누군가에게 대시 해 본 적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A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것이라고는 최대한 친구로써 친하게 지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 관계를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니었고, 계속 같이 지내는것도 인간적인 면이 너무 좋아서, 친구로서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고 친해질수록 A와의 관계가 제 목을 죄고있다는 생각만 듭니다.
남자 친구 얘기도 가끔씩 하는데,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남자친구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인품이 훌륭한것 같고,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모쏠인걸 A가 알고 있는데, 그렇기에 요즘 들어서는 제 걱정을 하여 묻기 전에 연애상담도 해주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그럴 때 마다 딱히 좋아하는 사람 없다, 라고 답변할 수 밖에 없었죠..
A 말고도 예전부터 제 주위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는데, 일단 누군가한테라도 대시를 해 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예전엔, 사랑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사귈 수가 있나 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주위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제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그런지,
조금 호감이 가는 사람이면 연애를 통해 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차차 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요즘 B라는 여성분이 있는데요.. 이 분도 정말 인간적으로 좋은 분인데..
제가 연애 쑥맥이긴 해도, 저에게 작은 호감이라도 있다는 것을 느낄 몇 번의 징조가 있었습니다.
근데 전 B를 정말 좋은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불편하더라구요.. 이분이 가끔 호의로 무언가를 해 주시
는데, 그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왔던 호의를, 이제는 받기가 미안해지더라구요. 제가 남의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하는게 아닐까 하고요..
그런데 주위에 이 이야기를 하면 일단 B랑 사귀어 보라고 합니다. 물론 주위에서는 제가 A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모르구요.
아마 A 본인도 모를 정도로 제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기 때문에,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래서
지금 참 고민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A는 그냥 영원히 좋은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정말 잘해줬는데, A에게 배신감이 들게 하고 싶지도 않고,
남자친구가 정말 부럽고 처음엔 미워했지만, 정말 좋은 사람인거 같아서 이제는 미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래서 제 생각은 누군가라도 사귀어 보면 이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알아가다보면, 또 호감이 생기면 이 감정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요. 물론 B에게 대시를 한다고 해서, 저를 받아줄 거란 보장이 있는것도
아니지만서도요..
요즘 이 터질듯한 감정 때문에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요즘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만나면 아무렇지 않게 또 웃고 인사하고 감정을 숨기고.. 요즘 이 문제 때문에 잠도 잘 안와요.
그나마 몇시간 자다가 갑자기 깨면 자꾸 이 생각때문에 다시 잠도 못 들구요.
이 문제 때문에 낮은 제 자존감이 더욱 바닥을 치고 있고.. 감정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을 접고 싶지만 좀처럼 쉽게 되지 않네요.
솔직히 A를 만나기 전까지는, 연애나 결혼 없이 살다 가겠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잊을수가 없어서 정말 너무 힘들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오래된 짝사랑을 접을 수 있을지, 마음이 크게 없으면서도 B라는 분께 대시를 해 보는게 좋은 생각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