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가 그린 그림의 비밀? [조선일보 2006-12-11 17:58:15] ‘정신병자가 그린 그림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한 그림이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은 얼핏 보면 평범해 보인다. 눈이 내리는 마을 앞을 3대의 트로이카(세 필의 말이 끄는 러시아 특유의 썰매)가 지난다. 썰매 3대에는 각각 마부와 아이들 3명이 타고 있다. 이 그림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여기에 걸린 수수께끼 같은 질문 때문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심각하고 희귀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다. 이 환자의 병명은 무엇일까?’ 질문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조건들이 있다. 한 정신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며 이 그림 안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신병을 확연히 나타내는 ‘자취’가 있다고 했다. 그는 15년 동안 학생 한 명만이 정답을 맞췄다며 힌트 몇 개를 제시했다. ‘세밀한 부분에 집착하지 말라’, ‘대신 그림 전체를 봐라’, ‘그가 가진 공포증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다면 답을 알아낸 것이다’, ‘이 그림 안의 시간, 바로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자문해봐라’, ‘모든 물체들이 없다고 하면 그림 안의 장소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봐라’ 등이 그 힌트다. 또한 교수는 지금까지 학생들의 답 중에서 가장 근접한 추리는 ‘광장 공포증’이며 문제의 핵심은 ‘물과 공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그림에 얽힌 수수께끼 같은 질문은 ‘VeryRussianTochkaNet’라는 사이트에 지난 29일 처음 실렸다.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러시아 블로그에서 이 그림을 옮겨오면서 영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그는 그림의 저자가 쿠플린(A.Kuplin)이라는 러시아 사람이고 제목은 봄맞이 축제(Maslenitsa Festival)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선 ‘오늘의 유머’에 아이디(ID) ‘숲으로 오는 길’이 4일 처음 소개했다. 이 그림에 대한 네티즌들의 해석은 분분하다. ‘오늘의 유머’엔 저마다의 해석이 담긴 댓글만 460여 개가 달렸다. 포털 사이트에서도 인기다. 아이디 ‘가나다랄’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고, 또한 공기의 움직임 즉 바람에 대한 공포증이 있다”며 “왼쪽 귀퉁이에 조그만 물이 보인다. 여기서 환자는 엄청난 안도감을 얻는다”고 했다. ‘으음..Ω’도 “물에 대한 공포증”이라고 분석한 뒤 “맨 오른쪽 그림을 보면 스키를 신은 두 남녀의 앞은 눈으로 된 언덕이 보이는데 실은 그것은 물이다. 집이나 나무가 없다고 생각해보면 물이 거의 화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고 썼다. ‘jaguar’는 “소리에 대한 공포증 같다. 환자가 그린 사진은 정적인데다가 말에 탄 아이들마저도 조용히 입을 다물고 환자를 주시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말들 또한 뛰는 게 아니라 조용히 날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앨리스Ω’는 “이건 엘리스증후군이다. 그림의 원본을 보고 그렸음에도 집이 너무 커지거나 또한 썰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처럼 그려진다”며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그림의 수수께끼가 ‘고도의 낚시’란 의견도 많다. 아이디 ‘검단’은 “정신병자가 그렸다는 집착 때문에 틀린점을 찾는다”며 “그냥 정상적인 그림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림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VeryRussianTochkaNet’의 운영자는 10일 “이 그림을 처음 올린 사람(러시아 블로그)은 사이트를 친구공개로 바꿔놓았다”며 “결론적으로 그림과 작가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정신병의 비밀은 장난(hoax)일 가능성이 높다. 그저 모든 이들이 즐기길 희망한다”고 썼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기를 인식한 듯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한국인!”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걸 잊지 않았다. -------------------------------------------------------------------------------------------------- 오유가 점점 유명해져가네요 ㅇㅂㅇ,,, 음,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큭큭큭,,<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