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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와 함께 한 고전주의 작가>
문학 장르와 그 중 하나인 희곡과 그것이 연극 대본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1 호메로스 30 셰익스피어 참조). 몰리에르는 희곡작가이면서 17세기 고전주의 작가이다.
고전주의는 17~18세기 근대 유럽에서, 고대 그리스ㆍ로마의 예술 작품을 모범으로 삼아, 단정함과 균형을 추구하는 예술 흐름이었다. 중세를 극복한 르네상스 시기 또한 종교적 여진이 남아 아직도 현란했던 것과 달리, 고전주의는 두드러지게 이성적인 경향이라고 보면 되겠다. 고전주의가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성적 개념이다. 이는 나중에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되는 사실주의 태동을 이끄는 것이기 때문이다.
몰리에르는 현실을 풍자하는 희곡을 많이 섰던 바, 현실에 기반한 인간들의 심리묘사에 관한한 획기적이었다. 이러한 현실적 바탕의 풍자로 인해 몰리에르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다.
이참에 프랑스 고전주의 희곡 작가 3인방을 모두 함께 알고 넘어가자. 나이 순으로 르 시드를 쓴 코르네유(11 엘 시드 참조), 몰리에르 그리고 장라신이다.
<왕의 춤>(2000년 영화)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분위기를 보면 금방 끄덕일 것인데, 이 영화의 감독은 바로 <파리넬리>를 감독한 제라르 꼬르비오 감독이다. 영화 중에 궁정 악장과 궁정 극단장이 등장하는데, 그 극단장이 몰리에르이다.
루이 14세가 왕권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몰리에르를 총애한다. 몰리에르가 꾸리던 시중 극단을 궁정 전속 극단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루이 14세는 프랑스 절대 왕정을 이끈 왕으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므로, 루이 14세와 그를 옹호하는 몰리에르가 동시에 출현하는 이 영화에 대해서는 조금 뒤, 루이 14 편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재밌는 것은 영화의 끝부분에 나오지만, 왕의 총애를 받는 궁정 음악가와 갈등이 있는데 음악이 주인가 극이 주인가 하는 싸움을 벌이는데 사실 음악과 극을 합칠 때 지금까지도 논쟁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때 이미 이런 싸움이 있었던 거다.
영화 중에 희곡 <타르튀프>의 공연 무대를 실제로 볼 수 있다. 타르튀프라는 사기꾼이 주교와 귀족들을 모두 조롱하며 희롱하는 내용이다. 이 연극에서 몰리에르가 주연까지 맡아 공연한다.
그런데 그 공연 장소가 다름 아닌 베르사유 궁전의 야외 극장이다. 베르사유 극장이 무엇이던가. 루이 14세가 왕이 되며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진행한 건축물이었다. 공연이 끝나며 주교와 귀족들이 얼굴을 붉히며 퇴장한다. 그 작품이 루이 14세의 허락을 받은 작품이니 혹은 왕이 후원하는 작품이니 하며 소란이 인다. 이 작품은 귀족과 사교계의 반감을 사서 결국 궁밖 시중에까지는 공연되지 못했던 작품이다.
영화 중에 몰리에르의 또 다른 명작 <수전노> 공연까지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여기서도 몰리에르가 주연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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