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서울대 청소노동자 분, 산재신청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몇달 전 ‘목숨값’이라는 표현 때문에 비판도 받았었지만, 오늘 같은 날은 참으려고 해도 그런 생각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옵니다.
누구는 힘 있는 집 자식이라고 산재위로금 등 명분으로 50억 받아가고,
누구는 평범한 청소노동자라고 1만원도 안되는 시급/인건비 아끼자고 사람 안 늘려주는 곳에서 일하면서 코로나로 폭증한 쓰레기와 씨름하다 휴게실에서 홀로 세상을 떠나고.
그것도 모자라서 남겨진 유가족은 산재 인정을 위해 앞으로 또 험난한 싸움을 이어가야 하고.
과연 대한민국 사회가 ‘사람 목숨값은 누구나 똑같다’는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인가. 저는 이 문제제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빨리 중대재해법부터 개정해서 양형배심제 도입하고, 과로사 양산하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은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갑갑합니다. 힘이 부족한 것이 원망스럽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유가족 이홍구님, 당신 한사람의 목소리를 끝까지 놓치지 않겠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달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