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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
게시물ID : humorbest_152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1
추천 : 62
조회수 : 4954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2/11 23:35:10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2/11 21:41:26
저는 21살의 대학생입니다. 여자구요.
그냥 오유인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오늘,
저희 아버지가 저에게 이리 와보라 하시면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제가 큰딸이여서 그런 것도 있고,
많이 독려를 하셨습니다.

너는 공부하는 길로 가려고 했으니 공부를 열심히하거라.
내가 열심히 일할테니 너는 걱정말고 공부만 하거라.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물론 아버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제 능력껏 열심히 공부해왔고, 고등학교때에도 9시 이후에는 밖에 나가본 적이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고, 여러 사회를 들여다보니,
좀 아이러니한 광경이 눈 앞에 보여졌습니다.

노현정의 결혼도 그렇고,

아주 가까운 충격으로는,
저랑 동갑인 어느 여자애.
학교다닐때 수업 빠지고 놀고, 그렇게 해서 아주 지방에 있는 특수한 과에 갔습니다.
저는 상경계열 과에 와서도 아직 저학년인데 졸업 후 무엇을 할까, 
이번 겨울방학때는 계절학기를 들을까 영어공부를 할까,
지금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말고 더 시급 쎈거 해서 돈 모이면 방학때 베낭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미래가 약간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데요,

그 여학생은 지금 생활이 따분하고 지루하답니다.
아버지는 호주에 공장을 가지고 있고, 어머니는 이벤트회사 사장이고,
얼마 전 사귄 남자친구는 대학원생이래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고등학교때부터 돈은 넉넉하게 주셔서,
롯데월드 이런데도 뻔질나게 다니고,
정말, 고등학교때 메이커 이런거 함부로 사달라고 못말하잖아요.
걔는 메이커에,
학교도 빼먹고 남자친구랑 놀이공원가고, 남자친구 자유이용권까지 끊어주고,

대학교는 내가 더 좋은데 갔으니 내가 성공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내 노력이 다 허사가 되는 기분이에요.
솔직히, 키도 제가 더 크고, 노력도 남들보다 더 많이 하고,
살찔 까봐 운동 매일 꾸준히 하면서 몸매도 관리하고,
걔 고등학교때 수업빠지고 놀때 저는 책 많이 읽어서 
골빈 년 안되려고 노력했는데,

나는 남자한테 등쳐먹히고 차이고,
걔는 잘난 대학원생사귀고 
나같이 졸업하기 위해 앞으로 대학생활 어떻게 꾸려갈지 생각 안하고
인생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하는게
너무 허무해요.

노력하는 사람은 앞으로 계속 더 노력해야되고,
잘 놀고 사는 사람은 나중에 잘못되는거 없이 계속 그렇게
행복해야만 할까요.

솔직히 나보다 걔가 더 걱정없이 행복하고 즐거워보여요.

그냥...그게 너무 억울하고, 부럽고, 그래요.
그런 애들 보면
난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 들어요.
나도 저렇게 생각없이 살면서
말빨이랑 애교나 열심히 키워서
잘난 남자나 하나 건지는게
여자로서 인생성공하는건가,

그런생각, 들어요.
내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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