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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정념의 비극 작가 라신>
문학에서 고전주의를 확실하게 전형화시킨 프랑스 희곡의 작가 3인 중 한 막내 분이다(36 몰리에르 참조). 코르네유가 영웅을 얘기하고, 몰리에르가 풍자를 말한다면, 라신은 징글징글한 정념의 비극을 말한다. 그를 위해 그리스 시대의 희곡을 다시 꾸며내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페드르>이다. 페드르와 페드라, 파이드라는 같은 말이다.
<페드르>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를 다시 꾸민 작품이다.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의 두 번째 아내 페드라가 전 왕비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사랑하여 유혹한다. 하지만 히폴리토스의 거절로 마음이 상한 그녀가 테세우스에게 거짓말을 한다.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이 말을 믿은 테세우스에 의해 히폴리토스는 추방 당한 후 객사한다.
<페드라>(1962년 영화)
라신의 <페드르>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영화이다. 말하자면 번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의 선박왕 타노스 상처한 후 페드라라는 이름의 후처를 얻는다. 페드라가 전처의 아들 알렉시스를 사랑하지만 이뤄질 수 없다. 알렉시스가 마지막에 자동차로 바닷가 길을 질주하다가 페드라 이름을 부르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장면은 아직도 고전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 장면에서 깔린 격정적인 음악은 바흐가 작곡한 오르간 곡 <토카타와 푸가 D단조>이다.
알렉시스 역의 안소니 파킨스는 유진 오닐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 <느릅나무 밑의 욕망>에서도 비극적 불륜의 주인공인 에번 맡기도 하였으니, 이 영화도 한번 봐두면 안소니 파킨스에 대해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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