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양이가 갖고 놀다 버린 휴지마냥 풀린 군번이었음. 맞선임 3개월차, 그 윗선임 1년1개월차... 필자 일병2호봉이면 위에 맞선임 뿐이었음. 심지어 포병이라 보통 포반 단위로 움직이기에 더욱 꿀 오브 꿀이었음. 그렇게 달콤함에 취해 생활하던 중 병장들이 모두 전역할 날이 다가왔음. 곧 후임이 오겠거니 했지만.... 연평도 이후 제2신교대가 생기며 후임받을 날이 멀어져 갔음. 참고로 동기 3명은 후임 받음....
그러던 어느 날, 전역을 일주일 남긴 포반장(전문하사)가 날 부름. 후임이 왔나싶어 매우 들떴음. 부른곳으로 달려갔더니, 담배를 피우고 있었음. "어. 왔냐 하나펴" 그 말에 골초였던 필자는 담배하나 야무지게 물고 불을 붙였음. 군생활 할만 하냐느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진지하게 말을 시작했음. "그.. 니 후임이 아니라 선임 받을것 같아" "??????" 당황한 필자를보며 말을 이었음. 요약하면 윗놈들 다 전역하고 나면 선임급이 너무없어서 그리 했다는 이야기었음. 필자는 그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고작 그정도를 이렇게 불러서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했음. 다른 포반에서 오겠거니 했는데... "그... 다른 부대에서 후임 갈궈서 영창 갔다가 온 녀석이야" 라는 무서운 얘기를 듣게되었음. "그 보니까 착한 얘같긴 한데.. 혹시 몰라서 말해주는거야" 라며 말을 마치곤 담배다 피고 들어가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남기고 포반장이 갔음. 당시 이등병이었던 필자는 애를 갈궈서 영창갈 정도면... 어느 정도란 거지? 란 생각에 두려움이 앞섰음. 맘을 다잡고 생활관에 도착하니 더블백 하나와 가만히 앉아있는 일병한명이 눈에 들어왔음. 필자가 들어오니 고개를 돌려 필자와 눈이 마주쳤고, 3초간 정적이 흘렀음. 후임이라 먼저 인사하는 것도 잊음. 왜냐면 그 선임 너무 잘생겼었음. 후에야 말해줬음 영화배우 준비한단걸... 무튼 이 선임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지만 넘어가고, 다행히 이 선임은 매우 착했음. 필자와도 잘 통해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가 됨. 왜 영창갔는지 1도 모를정도였음. 이렇게 첫번째 선임을 받게됨.
그렇게 선임한명받고 다행히 둘이 잘 지내고 있을 이등병 말에 일이터짐. 같은 생활관에 싸이코 일병이 하나 있었는데, 내 동기 맞선임이었음. 사실 그 동기가 좀 군생활을 못하긴 했으나, 그 싸이코 일병은 폭언욕설을 심한 수준으로 쏟아냈음. 구타까지 함. 그러다 마음의 편지 크리티컬을 쳐맞고 영창의 한줌 이슬이 됨. 권선징악 꿀이었음. 그런데 문제는 이 싸이코와 같이 동기를 갈구던 2명도 전출을 감. 동기도 통신으로 옮김. 그러다보니 그쪽 포반은 중간 선임이 사라지게 되었음. 갑작스레 맞선임과 맞후임이 된 그들은 짬차이가 무려 1년 3개월... 사건의 발생은 그 분대장이 휴가를 가고 병장들이 모두 말출로 자리를 비우자, 분대장 결산에 그 이등병이... 필자보다 후임인 그 가... 이등병 작대기에 견장을차고 포대장실에 들어감. 이 후 포대장은 그걸보고 어의가 없네를 시전하고 행보관은 포반을 섞자고 제의함. 그리하야 제 1차 포반 스까스까 경연이 열림. 당연히 필자는 후임이 생기겠거니함. 아니더라도 우리포반은 이제 후임들 오면 모양세가 잡히니 딱히 변동이 없을거라 생각함. 그.러.나.. 필자의 예감은 한번도 맞은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듯 보기좋게 선임 한명을 또 받게됨....그렇게 필자는 맞선임 위로 연년생마냥 선임 두며을 얻게됨. 말년에서 복귀한 선임들은 날보며, 후임이라도 받고 받음 덜 억울할텐데 ㅉㅉ 라고 혀를차며 위로해줬음. 이렇게 두번째 선임을 맞이하게 됨.
그렇게 말년들이 전역을 하고 얼마뒤 필자의 포반 남은 병장 3명이 전역날이 다가오게됨. 이제야 후임을 받겠거니 기대에 들뜸. 한명은 수송부니, 후임 2명받는게 기정사실이 되었음. 기분이가 좋아 즐겁게(?) 군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분대장결산을 다녀온 분대장이 전할말이 있다며 저녁점호 전에 모두를 불렀음. 그러더니 진지한 얼굴로.. "망했다... 선임받는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꺼냄. 사건의 발단은 행정이었음. 필자의 포대의 행정병은 두명을 제외하고는 폐급오브폐급들이었음. 행보관이 곁에두고 조지겠단 심산으로 그들을 관리해왔음. 그러나 그 폐급들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졌고, 그 중 한명을 선임급이 적은 우리포반에 보내기로 했다는 거임.... 세상에 마상에.... 좌절하는 필자를 보며.. 아직 안끝났단 얘기를 해줌. "그리고 k병장님 전역하시고 새로 운전병오는데 우리포상 포넣기가 좀 지랄맞잖냐? 그래서 선임급 운전병 우리한테 주고 그쪽에 신병 넣는데." 지랄.... 진심 필자는 이 말이 목까지 차올랐음. 옆에 누워서 티비보던 말년이 이 모습을보고 배를 까뒤집고 웃으며 필자를 가리키며 외침. "이새끼 선임 4명받음ㅋㅋㅋㅋㅋㅋㅋㅅㅂ 내 군생활하다 첨보는 꼴이닼ㅋㅋㅋㅋ"라며... 필자는 웃지못했음. 울고 싶었음. 그러나 방법이 없었고 순응할 수 밖에 없어 모든걸 포기함...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일병을 달고 아직 후임이 없어 선임들 수발들고 걸레를 빨던 어느날... 제2신교대 소식이 들려옴. 신병한명이 완전 A급이란 소문이 들림. 그리고 그 후임이 필자의 후임이 될거란 소문이었음. 사실 다른 분과는 이제 T.O가 없었기에 기대함.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 소문은 현실이 되었음. 그런데., .문제가 생김. 필자의 포반엔 포반장이 없었음. 그러다보니 행보관이 전문하사를 하기로한 타 포대 상말을 우리포반에 넣는다고 했다는 거임... 아버지 군번이었던 이 새끼에대해 할 말이 많지만 나중을 기약하겠음. 무튼 그렇게 필자는 선임 5명을받고서야 후임을 받을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