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넋두리입니다
20대후반에 처음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처음 받은 월급이 80만원...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지라 결혼자금은 알아서 해결해야할 상황
그렇다고 당시 여친이 있는 상황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모일때까지 여친사귈생각은 꿈도 안 꿨습니다.
그래서 정말 일만 했던것 같습니다.
한달에 하루나 이틀 쉬었나?
아침 7시전에 출근해서 21시 전에 퇴근한 적이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집.회사.집.회사 반복되는 하루였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10년쯤 일했더니
어느덧 현금 2억이라는 돈이 통장에 꼽혀 있더군요
40이란 늦은 나이에 겨우 결혼이란걸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 줄 알았는데,
또 새로운 목표로 일에만 충실했네요
50세 연봉 일억
또 늦게까지 일만 했네요
운이 좋아서 그런가
정말 50세에 연봉 일억을 찍었습니다.
지금 행복하냐구요?
결론은 아닌것 같네요
(와이프가 첫째 낳고서 정말 힘들어했는데 전 곁에 있어준 시간이 너무나 짧았고.
그 놈의 일에 매달렸죠.
둘째 역시 마찬가지였죠.
노후를 위해서 벌 수 있을테 벌어야한다는 말로써 모든것들을 무마시켰던것 같네요.)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무언가 공허함에 요즘 삶에 의욕이 없어진것 같네요
50세까지 일만 죽어라 해서 그런지 취미도 없고, 그렇게 친한 친구도 없네요.
요즘은 주말에는 쉬는데, 뭘 해야할지 몰라서 거의 집에서 tv를 보거나 잠으로 때웁니다.
방향을 잃었다고 해야하나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한순간 바보가 된것 같기도 하고
말로써 표현하긴 힘든데,
가슴도 답답하니
삶에 대한 의욕 자체가 사라진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