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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게시물ID : readers_15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점돌파
추천 : 2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7 18:48:33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성미정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야

 그의 한 마디에 그녀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소리내어 읽어보니 어딘가 끌리는 데가 있었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종이 위에 베껴보니 왠지 근사하게 느껴졌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눈을 감고 외워보니 진짜 심장이 두근거렸다

 모형 심장에서 붉은 잉크가 엎질러졌다

 정말 좋은 구절이죠 그녀는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기했다




 스누피란 놈

                                       성미정


 스누피란 놈은

 찰리 브라운이 점찍어 둔 예쁜 소녀를

 늘 자신이 차지한다

 차지하다고 해야 고작 그 애의 집에서 쿠키를 나눠 먹는 것뿐이지만

 그게 스누피에겐 중요한 거다

 찰리 브라운은 한이 맺혀서 나간다

 난 걔를 진짜 사랑해 넌 쿠키나 얻어먹으려고 찾아간 것뿐이잖아

 진짜 사랑을 원하는 사람에게 진짜 사랑을 주는 건

 쿠키를 나눠 먹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그래서 소녀들은 쿠키를 먹으러 오는 스누피가 부담없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진짜 사랑보다는

 쿠키를 나누며 싹트는 사랑이 더 깊어질 수 있다

 스누피는 그걸 아는 놈이다

 그래서 개집에 사는 게 아니라

 개집 지붕 꼭대기에 누워서 빈둥거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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