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처음 만난건
유기묘였던 너희 어머니의 고통을 지나고 였어
살겠다고 다른형제들 사이에서 유난히 예민하고 성질 더럽던 너는
아무도 널 선택하지 않았고, 그 시절 큰언니 남자친구(= 현재 형부)에게 갔지
성질더러워서 혼나기도 많이하고 형부 눈에서 눈물도 나게하고
가출도 해서 걱정하는 사람맘도 모르고 친구도 사겨서 집으로 데려오던 너
그거에 자만했는지 또 가출을 했다가
시골고양이들에게 쥐어터지고
아파트 뒷 배추밭에서 함박눈 소복히 쌓인 한달만에 찾은 너(네가 배추를 좋아해서 다행이야.)
형부와 언니 결혼하던
어른들의 걱정,
왠지 모를 불안함에 멀리 서울로 데려온 너
아직도 바깥세상에 궁금해 하는 너와 널 잃은 순간 못찾을까 걱정하는 나
그리고 지금 인생에서 그저 지나가는 힘든 순간이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고 울고 싶은 순간에서
날 놀아주기 귀찮아 하던 네가
괜히 날 위로해주고 있다는게 느껴져
자꾸 말을 걸고 안아주고 바라보고
고마워. 널 만난 7년의 시간이 늘 감사하고 행복해
(사실, 이런글은 일기장에 써야하지만 싸이월드ㅠㅠ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