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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야 미안해
게시물ID : soju_15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맨날미안해
추천 : 0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31 02:04:49

자꾸만 따라오던 널 형은 잊을 수가 없어

무심한듯 아닌듯 하며 날 따라온 강아지.

길이라도 잃은게냐 물어보면 아니오, 휘휘 고갤 돌렸더랬지.

그날은 그 친구네 집과 정류장이 유난히 길었어.


형이 원래 개를 끔찍히 무서워해

크기도 큰 시커먼놈이 따라오니 무서웟을법한데

네가 멋지고 고마웠어.


그런데 그날은 슬픈 날 이었지.

형이 이별선고를 받고 그친구네 집앞에서 두시간이 걸리는 집으로 가던 길 이더랬지.

정류장앞에서 추운 겨울 하염없이 눈물흘릴때 

나무는 손을 뻗어 날 가려주고 넌 내옆에 앉아서 자는척 날 기다렸지.


버스가 끊길법도 한 그밤 버스는 오래 날 기다려 주었고,

지치고 무서워 그 친구와 만나기 전 마신 소주도 올라오려던 찰나에


내가 슬픈걸 아는 눈치인 넌 내 다리 와서 슬쩍 기대는구나.


눈물은 멈추지 않고 버스에 올라탄 날 애타게 보는 너.

버스가 출발해도 못내 아쉬워 따라왔지.

다시는 못 볼걸 알았을까...


일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새사람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대

강아지야.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그녀와의 추억과 네 눈빛은 아직도 날 잡고 있는데 말이지.

아쉽구나 눈물 젖은 손으로 고맙다 하지 못한게. 고마웠노라 손 한번 잡지 않은게...


그날 메뚜기다리를 지나며 본 강아지야

다음생에선 꼭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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