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따라오던 널 형은 잊을 수가 없어
무심한듯 아닌듯 하며 날 따라온 강아지.
길이라도 잃은게냐 물어보면 아니오, 휘휘 고갤 돌렸더랬지.
그날은 그 친구네 집과 정류장이 유난히 길었어.
형이 원래 개를 끔찍히 무서워해
크기도 큰 시커먼놈이 따라오니 무서웟을법한데
네가 멋지고 고마웠어.
그런데 그날은 슬픈 날 이었지.
형이 이별선고를 받고 그친구네 집앞에서 두시간이 걸리는 집으로 가던 길 이더랬지.
정류장앞에서 추운 겨울 하염없이 눈물흘릴때
나무는 손을 뻗어 날 가려주고 넌 내옆에 앉아서 자는척 날 기다렸지.
버스가 끊길법도 한 그밤 버스는 오래 날 기다려 주었고,
지치고 무서워 그 친구와 만나기 전 마신 소주도 올라오려던 찰나에
내가 슬픈걸 아는 눈치인 넌 내 다리 와서 슬쩍 기대는구나.
눈물은 멈추지 않고 버스에 올라탄 날 애타게 보는 너.
버스가 출발해도 못내 아쉬워 따라왔지.
다시는 못 볼걸 알았을까...
일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새사람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대
강아지야.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는구나. 그녀와의 추억과 네 눈빛은 아직도 날 잡고 있는데 말이지.
아쉽구나 눈물 젖은 손으로 고맙다 하지 못한게. 고마웠노라 손 한번 잡지 않은게...
그날 메뚜기다리를 지나며 본 강아지야
다음생에선 꼭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 행복해